[2017학년도 대입 논술 특강] 경북대 인문계열 AAT 경향과 대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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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4 07:55  |  수정 2016-10-24 09:33  |  발행일 2016-10-24 제16면
단답형·약술형 모두 답안 짧아…핵심만 정확하게 써야
화동초등‘행복나눔장터 한마당’개최
市교육청,소프트웨어교육축제·박람회
20161024
지난해 대학 수시모집에서 경북대 논술(AAT)을 치른 학생들이 고사장을 나오고 있다. <영남일보 DB>

상위 6문제에 하위 2개씩 총 12문제
최근 기출·모의 AAT문제 다뤄봐야
요약·비교, 비판·평가 등 기본형 출제
작성한 답안 전문가 첨삭지도 꼭 필요


경북대학교 논술(AAT)은 다른 대학의 논술 시험과 달리 약술형 혹은 단답형의 답안을 요구한다. 답안 분량이 짧다는 것이 경북대 AAT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인데, 단답형 문제는 사실상 객관식이나 마찬가지고 약술형 문제의 경우에도 최대 250자 정도의 답안이 요구된다(수도권 대학의 논술 시험에서는 대개 500~1천200자 내외의 답안 작성을 요구한다). 아무래도 짧은 길이의 글을 작성하게 되므로 수험생들은 상대적으로 AAT에 접근하기가 쉽다.

하지만 공부하기가 쉽다고 해서 합격하기도 쉬운 것은 아니다. 짧은 답안을 작성하는 AAT 시험의 특성상 정해진 답을 벗어나면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단답형 문제의 경우 ‘이미 정해진 답’을 ‘거의 그대로’ 적어야 한다. 약술형 문제 또한 ‘핵심 문장만 간략히’ 적어야 하므로, 사실상 정답이 있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답안이 정확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일반 논술 시험보다 더 까다로울 수 있는 것이다. 즉 답안 분량이 긴 수도권 대학의 논술의 경우에는 다소 부적절한 문장이 한두 개 있더라도 핵심 내용만 적절히 서술한다면 합격할 수도 있지만, 핵심 문장만 압축적으로 서술해야 하는 AAT 시험의 경우 부적절한 문장이 한두 개라도 있다면 합격하기가 쉽지 않다.

AAT 시험에서 요구하는 제시문 독해력, 적용·분석력, 비판력 등을 기르기 위해서는 일단 AAT 시험의 문제 유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경북대의 최근 기출 및 모의 AAT 문제를 다뤄봐야 한다. 경북대는 홈페이지에 AAT 기출 문제 및 모의(예시) 문제와 해설 및 답안을 충실히 올려 놓았다. 수험생들은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기출 문제를 살펴보면 요약·비교, 적용·설명, 비판·평가 등 논술의 기본 유형이 계속 출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AAT 시험이 비록 짧은 분량의 답안을 요구하지만, 다른 대학의 논술 시험과 본질적 성격은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또한 논술의 기본 유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대안 제시 유형 및 비교적 고난도의 추론 문제 또한 출제되고 있다. 위의 문제 유형 중 요약·비교 유형은 독해력과 직결되므로, 평소 국어 비문학 제시문을 충실히 독해하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 이때 그냥 독해만 할 것이 아니라 독해한 내용을 두세 문장 정도로 요약해 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적용·설명, 비판·평가, 대안 제시, 추론 등의 문제는 논증력과 직결되므로 논증력을 기르기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 그런데 논증력은 수험생이 혼자서 문제를 많이 풀어본다고 길러지기는 힘들 수 있다. 수험생이 스스로 답안을 작성한 뒤 해설 및 예시 답안과 비교해 보더라도, 자신이 작성한 답안이 논리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이상이 있는지 정교하게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험생은 자신이 작성한 답안이 타당한지 여부를 반드시 전문가에게 첨삭 받은 뒤, 잘못되거나 부족한 부분을 여러 번 다시 써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난해 기출 문제인 AAT 문제도 예년의 경우와 유사한 경향으로 출제되었다. 인간 문화의 본질과 우리 사회의 현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주제들로 구성되었으며, 세부 주제를 기반으로 한 각각의 제시문에 대한 독해 및 분석 능력, 논리적 추론 및 기본 개념의 정확한 응용 능력, 비판적 사고력 등을 평가했다. 총 6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상위 한 문제 하나에 하위 문제가 2개 정도씩 붙어 있는 형식이어서, 실제의 문제 개수는 12개가 된다. 다음은 문제별 세부 주제다.

[1번 문제] 기술문명에 대한 고전적 비판론과 현대 사회에서 기술맹신이 빚어낸 부작용 사례의 대비

[2번 문제] 인간의 언어와 문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

[3번 문제] 불의한 실정법에 대한 맹종과 본질적인 정의 사이의 갈등

[4번 문제] 동물우화를 통해서 본 인간사회의 약육강식 현상에 대한 성찰과 비판

[5번 문제] 경제적 효율성의 추구와 배분적 형평성 사이의 괴리 관계

[6번 문제] 논리적 추론과 논증의 규칙

지면 관계상 1번 문제 하나만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1번 문제의 제시문 (가)는 기술의 무비판적 수용이 인간에게 미치는 파국적 결과에 대해 경고한다. 기술을 바라보는 입장과 그것이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초래할 위험성에 대해 대립적인 두 가지 생각이 잘 드러나 있다. 제시문 (나)는 자동화된 기술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이 초래한 실제 사례다. 1번 문제의 핵심은 기술에 대한 단순한 거부가 아니라 기술이 인간에게 체화되어 인간이 기계화되는 현상 자체에 대한 우려다. 현대 사회에서 기계화·자동화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인간의 주체성을 상실하지 않고 비판적으로 기술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 기술의 자동화에 매몰되면 인간은 자신의 판단과 감각을 신뢰하지 않고 기계의 지배를 받는 상황이 초래된다. 그리하여 인간의 마음이 기계의 작동방식과 유사하게 된다. 즉 현대 사회에서 자동화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우리 인간이 변하는 모습은, 기술의 인간화가 아니라 인간이 기계의 작동방식을 내면화하는 것일 수 있다는 점을 따져 보는 심층적 문제다.

강철<송원학원 로고스 논술연구소 인문논술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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