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조 한국체육대 총장 “총장 맡은건 어려운 결정…지금은 잘했다고 생각”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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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4 08:31  |  수정 2016-10-24 08:31  |  발행일 2016-10-24 제29면
TK 정치인으로 더 잘 알려져
개교이래 100번째 올림픽메달
“체육통해 한국 알리는데 노력”
김성조 한국체육대 총장 “총장 맡은건 어려운 결정…지금은 잘했다고 생각”

“요즘은 스포츠 한류에 보탬이 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나 그 고민뿐입니다.”

김성조 한국체육대학교 총장(59)은 총장 취임 1년6개월을 넘긴 그는 인터뷰 내내 스포츠 한류와 한체대의 역할을 강조했다. 명함에도 ‘스포츠 한류의 메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을 정도다.

실제로 한국체대는 지난 8월 2016 리우올림픽에서 개교 이래 역대 100번째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경사를 맞았다. 남자 태권도 80㎏ 초과급에서 졸업생 차동민이 동메달을 목에 걸어 통산 100번째 메달을 차지했던 것. 리우올림픽에선 대역전의 주인공 박상영(3학년)이 펜싱 금메달을, 김소희, 오혜리 두 졸업생이 태권도 금메달 2개를 획득하는 등 금메달 3개를 따냈다. 또 차동민을 비롯해 역도 윤진희, 펜싱 김정환 등 졸업생이 동메달 3개를 더하는 등 리우올림픽에서 대한민국 메달획득에 한체대의 역할이 매우 컸다.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그는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주며 최근 한체대에서 열린 ‘올림픽 메달 100개 획득 기념’ 행사를 소개하고, 학생들 자랑에 열을 올렸다.

김 총장은 “한 학교에서 올림픽 메달이 100개가 나온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한체대가 동남아시아 등 타 국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K-pop 가수뿐만 아니라 스포츠 스타가 세계 속에 한국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메달을 따내 타 국가의 선망이 되는 선수들도 있지만, 은퇴 후 코치로 전향해 타 국가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한체대 출신도 많다”며 “이것이 스포츠 한류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외에도 그는 “지도자 육성을 통해 국민건강과 생활체육 활성화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한류는 김 총장 부임 이후 꾸준히 제시하고 있는 슬로건이다. 취임 당시 그는 별도의 취임식을 갖지 않고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당시 제시된 것이 ‘스포츠 한류의 메카’다.

그는 “한국의 위상 올리는 데 경제도 그렇지만 한류도 많은 역할을 했다”며 “이미 스포츠 한류는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이를 발전시키는 것이 한체대의 역할이고 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대구·경북지역(TK)에서 ‘정치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대륜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그는 구미 지역에서 16·17·18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냈다.

한체대 총장 취임 당시 일각에서는 ‘친박인사·낙하산’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협회의 전 회장이 한국체대 김원경 교수다. 그분이 대학 총장공석 사태에 대해 이야기하며 나를 추천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요청을 받았을 때 교육분야는 국회에서 상임위원회를 맡은 게 전부여서 고민도 됐다. 학교를 모르고 대학 행정을 책임질 만한 인물이 스스로 못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교수분들까지 나서 계속되는 요청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요즘은 스포츠 한류가 커져나가는 걸 보면서 도전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치 재개에 대한 질문에 그는 “임기가 남았는데 그런 것을 이야기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지금 정치권의 현실은 너무 안타깝다면서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김 총장은 “국정감사 파행 등 지금까지 여당이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들은 진정 국민이 원하는 모습이 아닐 것”이라며 “총선 결과에 대한 민의를 받아들여 지금이라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얼마 남지 않은 박근혜정부 성공을 위해서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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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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