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왕조 추락 무엇이 문제인가 .5(끝)] 처방전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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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5   |  발행일 2016-10-25 제26면   |  수정 2016-10-25
어긋난 구단 운영법 완전히 바꾼다
20161025

올시즌 삼성라이온즈의 부진은 ‘도박 파문의 여파’와 ‘부상 도미노’ ‘외국인농사 흉작’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결국 ‘구단의 관리부실’이 화를 자초한 격이다.

삼성이 고민 끝에 선수단 수장인 감독과 프런트 수장인 단장의 동반 교체를 단행한 배경이다. 성적부진과 관리부실 문제에 대해 책임을 동시에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새 감독으로는 김한수 감독을, 새 단장으로는 홍준한 단장을 선임했다.

외국인 선수 문제와 부상 도미노 현상에 대한 처방도 이뤄졌다.

외국인 선수 영입 개선을 위해선 현지(미국) 야구사정에 정통한 미국인 코디네이터를 영입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인 코디네이터는 앞으로 미국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선수 영입시 실패 확률을 줄이는 자문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美 야구 정통 현지 코디와 계약
선수 파악 자문역할 맡기기로
日부상방지 전문가도 영입 예정

입단초기엔 체력위주 훈련만…
신인선수 부상방지 시스템 확립


또 삼성은 올시즌 선수단을 혹독하게 괴롭힌 줄부상 현상을 막기 위해 일본인 부상방지 전문가를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은 대부분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경기에 임하는 편인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삼성 관계자는 “일본인 부상방지 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선수들의 잘못된 습관을 고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인 부상방지 전문가의 정기적인 검진으로 부상위험 선수를 파악하고, 체계적인 관리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신인선수들의 부상방지를 위해 육성시스템도 손볼 계획이다. 삼성은 그동안 지명선수 등 새내기 선수들이 입단초기 부상을 입고, 오랜기간 재활을 거치는 현상이 빈번히 일어나면서 골치를 앓아왔다. 삼성은 새내기 선수들을 영입하는 단계에서 보다 철저한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새내기 선수들은 앞으로 입단 이후 일정기간까지는 ‘체력향상’ 위주의 훈련만 받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새내기 선수들이 프로야구 수준에 맞는 체력부터 키워야 한다고 판단했다. 프로구단에 맞는 기술을 배우기에 앞서, 기술훈련을 버틸 수 있는 체력훈련부터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새내기선수 체력훈련 담당 인력을 보강할 예정이다.

삼성구단의 처방은 진작에 시행돼야 할 일이었다. 그동안 정규리그 5연패와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하면서 너무 안일하게 대처해온 측면이 있다. 올해 꼴찌나 다름없는 9위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삼성으로선 극약처방을 내린 꼴이다.

김한수 감독이 취임식 때 밝힌 육성시스템 강화도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은 선수를 키우기보다 기존 선수를 활용하면서 선수단의 노쇠화를 불렀다. 당장 내년 전력보강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김 감독이 육성을 강조하면서도 FA(자유계약) 선수를 붙잡아달라고 요청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 감독의 선수 육성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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