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00년 총선때 최순실 한마디에 朴대통령 대구유세 중단”

  • 최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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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7   |  발행일 2016-10-27 제1면   |  수정 2016-10-27
‘朴 대통령 정치입문 때부터 영향력’ 캠프 출신들 증언
“선거 중 달성 자택서 함께 지내며 머리손질·옷 코디까지…”
“崔는 대통령의 오장육부…문고리 3인방도 꼼짝 못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게 2000년 총선 당시 가창에서 선거유세를 하다가 VIP(박근혜 대통령) 눈에 티끌이 들어간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선거유세를 중단하고 화원에 있는 VIP 집으로 돌아갔어요. 당시는 가창에서 화원으로 가려면 1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중단하고 돌아오라고 한 사람이 바로 최순실입니다. 대통령 얼굴에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이 최순실밖에 없었거든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최순실씨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1998년 박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대구 달성’ 보궐선거 때부터 최씨가 박 대통령의 의상 및 헤어스타일을 직접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 때는 박 대통령과 한 집에 지내는 절친한 사이였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98년 달성 보궐선거 당시 선거캠프의 조직 및 사무국에 대한 총괄을 맡았던 한 인사는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98년 보궐선거 당시 박 대통령의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최순실씨를 세번 정도 봤다. 98년에는 대통령을 제외하면 총 3명이 서울에서 내려왔는데, 그 중 한명이 최순실씨였고 나머지가 정윤회 실장(최순실씨의 전 남편)과 기자출신인 김모씨였다”면서 “당시 최씨는 박 대통령과 한 집에 머물면서 밥을 해드리고, 머리 손질해주고, 옷 코디까지 다 해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순실씨는 2000년 16대 총선때도 달성에 내려와 대통령의 자택인 대백아파트 101동에서 함께 지냈다”며 “현재 청와대에 있는 보좌진들(문고리 3인방)을 포함한 수행원들은 103동에서 머물렀다”고 덧붙였다.

당시 선거캠프의 또 다른 주요 관계자 A씨는 “2000년 선거 당시 정수장학회 소장이라는 직함으로 최순실씨를 소개 받았는데, 다들 최 소장님이라고 불렀다”면서 “생각해보면 안봉근, 이재만, 정호성이 다 꼼짝을 못했고, 정윤회 실장보다도 파워가 더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순실은) 대통령의 오장육부다. 없으면 대통령은 죽는다”며 “(대한민국의 서열 1위가 최순실이라는 의혹도) 거의 100퍼센트 맞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도 “최씨는 대통령과 한 집에 살면서 보좌진이 머무는 103동 아파트에 와서 밥을 해줬다. 그 외에는 밖으로 나서지 않고 뒤에서 대통령만 보필했다”고 말했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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