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쿠킹·유명인 강좌…신세계發 ‘문화센터 전쟁’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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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7 08:00  |  수정 2016-10-27 08:00  |  발행일 2016-10-27 제16면
지역百, 매출 증대에 큰 기여 ‘공들이기’
신세계 아카데미 첫날 신청자만 5천명
현대 등 리뉴얼·할인…이탈방지 안간힘

신세계발(發) 유통대전의 전초전인 ‘문화센터 전쟁’이 불붙었다.

오는 12월15일 개점 예정인 신세계백화점 대구점(동대구복합환승센터)이 25일부터 아카데미(문화센터) 회원 모집으로 영업에 포문을 열면서, 기존 백화점들도 콘텐츠 보강은 물론 리뉴얼·할인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문화센터 수강생 지키기에 나섰다. 문화센터는 고객 모으기에 용이하고, 수강생이 일반 고객에 비해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에서 백화점 입장에선 상당히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신세계 대구점 아카데미는 접수 첫날인 25일 하루 신청자가 5천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개설 강좌 1천100여개 가운데 키즈와 쿠킹 프로그램에 대한 호응도가 가장 높았다. 일부 키즈 프로그램의 경우, 접수 당일 바로 마감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는 게 신세계측의 전언이다. 신세계 대구점 아카데미는 키즈 관련 강좌의 비중을 50%로 늘렸고 프로그램 질도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대구점은 이와 함께 호두까기 인형 공연과 같은 3세부터 시니어까지 다같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체험형 고급 강좌인 ‘프리미어 클래스’, 1대 1 필라테스실 등 신규 시설에 고품격 프로그램을 무기로 고객 몰이에 나선다.

이에 기존 백화점은 문화센터 수강생 이탈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신세계보다 앞서 수강생을 접수하며 고객 방어 전략에 들어갔다. 기존 회원의 경우, 신세계보다 5일 빠른 지난 20일부터, 신규 회원은 24일부터 접수를 했다. 입점 이후 처음으로 이례적인 할인 혜택도 내놨다. 현대백화점 카드 결제시 11월30일까지 3학기 연속 등록하면 10% 할인, 2학기 연속 등록시 5% 할인, 신규 등록 회원에게는 사은선물을 준다. 또한 오는 12월에 문화센터 리뉴얼도 시행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문화센터에 수강생을 모으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콘텐츠인데, 혜민스님과 박지우 댄스스포츠 마스터, 이경민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유명 강사진을 대폭 보강했고, 강연 일정도 신세계보다 빨리 진행해 고객 지키기에 신경썼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문화센터를 기존 지하 2층에서 10층으로 끌어올려 새단장한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최근 샤롯데 스퀘어, 문화홀과 갤러리 등 문화 공간이 잇따라 문을 연 만큼 고급 문화 콘텐츠로 문화센터 강좌를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클래식과 미술 관련 강좌를 대폭 보강했다는 것. 또한 요리나 스포츠 강좌,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일상 강좌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롯데 대구점 문화센터는 기존 회원은 26일, 신규 회원은 28일부터 신청을 받는다.

국내 유일하게 문화센터에 ‘키즈룸’을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대백문화센터도 이번 학기 새로운 강좌를 추가해, 26일부터 회원모집에 나섰다.

스페셜 기획으로 ‘쿠키공장 by준서맘 with me CLASS’를 진행하고, 김수열 해담 명리원장의 ‘이해할 수 있는 사주의 기초’ 강좌 등도 새롭게 선보인다. 300여명의 인기 강사진과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부터 골드키즈프로그램까지 900여개의 강좌를 마련했다는 것이 대백 측의 설명이다.

지난 24일부터 회원을 모집한 동아백화점 쇼핑점 문화센터 역시 미술·법학·생활법률 등 다양한 인문학 일일 강좌를 보강했다. 지도로 떠나는 그리스 로마 여행, 키 성장에 도움되는 필라테스, 미술 방학 숙제하기 등 20여개의 특집 강좌와 크리스마스 용품 만들기 강좌도 마련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구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타 지역에 비해 문화센터에 대한 수강 열기가 뜨거워 이를 둘러싼 고객 모시기 전쟁이 더 치열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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