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울릉군민상 특별공로상’ 박언휘 종합내과 원장

  • 정용태
  • |
  • 입력 2016-10-27 08:20  |  수정 2016-10-27 08:21  |  발행일 2016-10-27 제29면
“고향의 소중함 되새기는 계기…힘든 이웃 돕기 더 노력”
20161027

“내 고향 울릉이 좋아서 늘 동경하며 가슴에 품고 살아온 것뿐인데, 이렇게 과분한 상을 받게 됐습니다. 내 생애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간직하고 싶습니다.”


정기적 무료 진료·장학금 기탁
울릉 출신 첫 ‘아너 회원’ 가입
10여년 10억상당 백신 기부도



박언휘종합내과 원장이 지난 25일 울릉한마음회관에서 열린 ‘2016 울릉군민의 날’ 기념식에서 울릉군민상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울릉도가 고향인 박 원장은 중학생 때까지 울릉도에서 살았다. 그 시절 울릉도는 의료 혜택과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박 원장은 “어릴 때 몸이 허약해 병을 달고 살았고, 병원이 없어 기본적인 약도 못 구한 채 시름에 잠겼던 이웃들을 자주 봤다. 감기나 맹장염에만 걸려도 목숨을 잃곤 했다”면서 “그때 의사가 꼭 되어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겠다는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의 슈바이처’ ‘기부천사’란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박 원장은 지난달 대구노인복지협회 노인복지시설에 1억6천여만원 상당의 독감 백신 4천여 개를 기증하기도 했다. 2004년부터 시작된 박 원장의 독감 백신 기부는 12년째로, 전체 금액이 무려 10억원을 넘는다. 올해는 시설 봉사자들의 건강도 중요하다며 봉사자 사용분까지 기증했다.

박 원장은 또 지난 1월 대구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54번째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회원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울릉 출신으로는 첫 회원이다. 지난 8월 말 고향인 울릉도에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성금 1천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그는 모교인 울릉초·중과 울릉고 졸업생, 신입생에게도 매년 200만원의 장학금을 보내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고향을 방문해 무료진료 등의 봉사를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봉사대상, 올해의 의사상, 장영실과학상 등을 받았으며, 전국명의와 대한노화방지명인 1호로 선정됐던 그는 ‘자랑스러운 한국장애인상’에서 사회공헌 및 의료봉사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원장은 “이번 울릉군민상은 나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몇 해 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지 못한 아쉬움과 고향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는 참다운 의사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릉=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용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