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시설 지어준다더니”…나 몰라라 하는 LH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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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8 07:21  |  수정 2016-10-28 07:21  |  발행일 2016-10-28 제8면
대구 대곡2지구 임대주택 공사
주민 소음피해 보상 차원 약속
예산부족 이유로 조성 손 놓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아파트 건설공사 소음피해 보상차원에서 주민에게 제공하기로 한 편의시설 조성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대구 달서구청 등에 따르면 LH는 2012년부터 달서구 대곡2지구에 대한 택지개발계획을 추진해왔다. 해당 부지에 10년 공공임대주택 1천100여 세대를 조성하기로 계획한 것. 대규모 아파트 조성 계획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공사에 따른 피해 보상을 촉구하며 수십여 차례 시위를 벌였다.

이에 LH는 지역민에게 마을회관 겸 경로당을 조성해 주기로 합의했다.

이후 LH는 사업 부지 가운데 달서구청에 기부채납하기로 돼 있던 공원·도로 조성용(用) 부지 300㎡를 매각해 3억3천여만원을 사업비로 확보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건축비가 대폭 올라 공사 비용만 9억원을 훌쩍 넘기게 됐다. LH는 현재 시설조성에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대곡2지구 이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서민주거 안정을 위한 임대 아파트를 짓는 만큼 소음 등 여러 피해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양해해줬는데도 LH는 주민과의 약속을 무시하고 있다”며 “상황이 달라졌다며 나 몰라라 하는 것은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H 측은 약속 위반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주민 요구대로 아파트 개발 부지 가운데 일부를 용도 변경해 매각했고, 편의시설 설치를 위한 대금을 확보했다”며 “예산이 추가로 확보되는 대로 관련 절차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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