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농가 5만원 넘는 선물용 생산 기피

  • 이하수,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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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8 07:30  |  수정 2016-10-28 07:30  |  발행일 2016-10-28 제9면
중·상품 가격 오르고 특품 하락
곶감농가 5만원 넘는 선물용 생산 기피
쌀, 누에고치, 곶감이 유명하여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알려진 상주에서 요즘 곶감 만들기가 한창이다. 26일 상주시 인평동의 곶감명가에서 껍질을 깎아낸 감을 건조대에 매다는 작업이 한창이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상주] 상주지역의 곶감 가공용 떫은 감이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보다 10%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특품은 예년에 비해 가격이 하락, 고가(高價)의 고급 곶감 수요감소 추세를 반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주원예농협과 상주농협·남문시장은 지난 10일부터 떫은 감 경매를 시작했다. 최대 경매장인 원예농협에는 하루 평균 2만여 상자(20㎏들이)가 공판되고 있다. 상주농협과 남문시장의 거래량까지 합하면 하루 경매량은 4만5천상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가격은 특품 3만3천원, 상품 2만7천원, 중품 2만3천원 선으로 상품과 중품은 지난해에 비해 2천~3천원 정도 올랐으나 특품의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특품은 예년에 5만원 정도에 경락됐으나 곶감농가의 외면으로 거래가 부진, 상품과의 가격차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값비싼 선물용 곶감의 판매가 힘들 것으로 판단한 농가들이 5만원 이상의 선물용 곶감 생산을 기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매장에는 하품보다 질이 낮은 등외품도 예년에 비해 많이 나오고 있다. 등외품은 2천~2천500원에 낙찰되고 있지만, 경매 수수료와 하차비·상자값 등 경비 2천500여원을 제하면 오히려 출하농민이 돈을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상주원예농협관계자는 “올해는 폭염과 둥근무늬낙엽병으로 감 생산량이 15% 정도 줄었다”며 “김영란법 시행으로 고급 곶감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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