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건강이야기] ‘요통’ 염증 제거엔 한약…통증 완화엔 침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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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08 07:55  |  수정 2016-11-08 07:55  |  발행일 2016-11-08 제23면
김장 과정, 요추 추간판탈출증 유발
한의학서 ‘풍요통’으로 주로 진단
병증·체질 고려 처방…운동병행 필수
[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건강이야기] ‘요통’ 염증 제거엔 한약…통증 완화엔 침치료

경기 북부지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김장 준비가 한창이다. 김치를 사먹는 사람이 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김장을 하고 있다. 김장을 하는 과정에서 장시간 쪼그려 앉아 있거나 허리를 숙이고 펴는 동작을 반복하게 된다.

평소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다가 갑자기 무거운 물건, 배추, 무 등의 식재료를 옮기면서 허리를 삐끗하는 경우도 있으며, 혹은 김장을 하면서 무리하여 극심한 허리 통증 혹은 다리 저림으로 앓아 눕는 경우도 있다.

대다수의 사람은 이를 단순한 근육통으로 가볍게 보고 파스를 붙이거나 약국에서 진통제를 처방받아 복용해 본다. 그렇지만 잘 낫지 않고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다리까지 아프고 저린 경우에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요통을 10가지로 분류하고, 이에 따른 원인이 다양하다고 보고 있다.

신장의 기운이 떨어져서 오는 신허(腎虛) 요통, 담이 결리듯이 통증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담음(痰飮) 요통, 음주 후나 과식 후 요통이 나타나는 식적(食積) 요통, 허리를 삐끗해서 발생하는 좌섬(挫閃) 요통이 있다.

또 타박이나 외상 등으로 인한 어혈로 밤에 요통이 더 심해지는 어혈(瘀血) 요통, 통증이 좌우로 돌아다니고 심하면 다리까지 당기는 풍(風) 요통, 추우면 통증이 심해지고 따뜻하면 덜해지는 한(寒) 요통도 있다.

비 오거나 습하면 허리가 무거운 습(濕) 요통,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은 사람이 허리가 아픈 습열(濕熱) 요통, 정신적 긴장 및 스트레스 등으로 요통이 심해지는 기(氣) 요통 등이 있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풍(風)요통과 가장 비슷하다.

한의학은 의학적으로 판단되는 것보다 요통의 원인을 더욱 다양하고 세밀하게 구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치료도 세밀할 수밖에 없다.

한의학에서는 한약, 침, 뜸, 봉약침을 중심으로 한 약침 요법, 매선 요법, 추나 요법, 원리침도 요법 등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법을 중점적으로 사용한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병증 및 체질을 고려해 어혈 제거, 통증 완화, 근육 및 뼈를 튼튼하게 하며, 기혈을 보하고 순환을 돕는 약제를 사용한다.

급성기에는 신경의 염증을 제거하고 통증을 줄이는 한약을 주로 사용하며, 심한 통증이 줄어들고 만성화되면 통증 제거보다는 근육이나 뼈를 보강하고 기혈 순환을 돕는 한약을 주로 사용한다. 만성기의 은근한 통증은 한약도 보하는 약물을 사용하고 운동도 병행하여 강화시키고 안정화시켜야 제거할 수 있으며, 재발도 막을 수 있다.

침 치료는 허리 주변의 경혈에 침을 놓아 통증을 감소시키고 기혈 순환을 촉진시키는 근위 취혈법과 허리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손발의 경혈 및 특효혈에 침을 놓는 원위 취혈법이 있다. 근위 취혈을 기본으로 하고 환자의 증상 및 상태에 따라 원위 취혈을 배합하여 치료한다.

또한 심한 통증으로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경우에는 손발이나 특효혈에 침을 놓고 동작을 하면서 움직이게 하여 통증을 줄이고 근육을 풀어주는 동기요법도 사용할 수 있다. 뜸 치료는 온열적 자극 요법으로서 경락을 따뜻하게 하며, 찬 기운을 없애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주로 독맥(督脈), 방광경(膀胱經) 상의 명문(命門), 신수(腎兪), 대장수(大腸兪) 및 요양관(腰陽關) 등 허리 주변 경혈에 시술한다. 봉약침 치료는 꿀벌에서 벌독을 추출한 후 정제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주사액을 경혈 등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봉약침은 진통, 항염증효과가 뛰어나 디스크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 염증을 제거하는 치료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봉약침 외에 증상에 따라 좌골신경통을 잘 개선시키는 주목나무에서 추출한 약침, 허리의 근육통을 잘 풀어주는 홍화, 녹용으로 구성된 약침, 봉약침의 부작용인 가려움증을 줄이면서 통증을 제거하는 홍화, 녹용, 봉독으로 구성된 약침 등을 적절히 사용한다. 매선 요법은 약화된 근육의 결을 따라 매선침을 자입하여 지속적 유침 작용뿐만 아니라 근막과 인대조직의 수축 이완을 조정하여 통증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추나 요법은 비뚤어진 척추를 바르게 하여 디스크에 증가된 압력을 떨어뜨려 신경압박을 감소시키고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통증을 줄이는 치료로, 효과가 뛰어나다. 더불어 추나 치료를 하면서 척추의 모양에 맞는 운동도 처방할 수 있어 허리 근육을 튼튼하게 하여 재발도 예방할 수 있다.

원리침도요법은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원리침을 이용한 새로운 한방 치료법이다.

경직된 조직은 신경 등과 유착하거나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므로, 경직을 풀어주고 유착 부위를 물리적으로 떼어내는 한방외과분야의 하나다. 원리침도요법은 다양한 원리침 도구를 이용해 피부에 0.7㎝의 구멍만 뚫고 들어가서 디스크 주위의 근육, 인대, 힘줄 등의 경직과 유착을 풀어주어 신경혈관 손상 없이 추간판 탈출증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도움말=대구한의대부속 대구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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