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지적장애인, 10㎞ 마라톤 도전 성공…문경중증장애인센터 전상훈씨

  • 남정현
  • |
  • 입력 2016-11-19 07:54  |  수정 2016-11-19 07:54  |  발행일 2016-11-19 제8면
1급 지적장애인, 10㎞ 마라톤 도전 성공…문경중증장애인센터 전상훈씨
서봉기마라톤대회에서 10㎞를 완주한 발달장애인 전상훈씨(왼쪽)와 류인하 사회복지사.
<문경시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 제공>

중증 발달장애인이 10㎞ 단축마라톤 완주에 도전해 성공했다. 문경시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센터장 박종훈)는 최근 문경에서 열린 제30회 서봉기마라톤대회에 10명의 발달장애인들이 참가해 이 가운데 지적장애 1급인 전상훈씨(24)가 일반부 10㎞코스를 57분 만에 완주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9명은 초등부 3㎞에 도전해 모두 결승점을 통과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발달장애인은 지적장애인과 자폐성장애인으로 나뉘며, 비장애인과 달리 의지력이나 체력이 낮아 마라톤에 참여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발달장애인들이 이번 마라톤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비장애인과 함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비장애인들이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무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10㎞를 완주한 전씨는 평소 의사소통도 어렵고 사회성도 낮아 외부와 소통하는 데 매우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회복지사의 설득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문경시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 류인하 사회복지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1개월 전부터 전씨와 함께 오전 5시부터 10㎞를 달리는 훈련을 해 왔다.

골인 지점을 통과하는 모습을 지켜본 전씨의 어머니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너무나 대견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번 대회에서 용기를 얻은 전씨는 이번 주말 상주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도 류 복지사와 함께 10㎞ 코스에 출전할 계획이다.

문경=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남정현 기자

문경을 가장 잘 아는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