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영 원장의 한의학 칼럼] 공진단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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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22 08:06  |  수정 2016-11-22 08:06  |  발행일 2016-11-22 제23면
[전기영 원장의 한의학 칼럼] 공진단이 뭐길래

공진단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수험생들, 양기가 부족한 중장년, 새벽같이 찬바람을 쐬고 땡볕을 마다치 않는 골퍼,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 심지어 주변의 의사 친구들도 공진단을 찾는다.

공진단(拱辰丹)의 뜻을 볼 것 같으면 공(拱)은 ‘공경한다’는 뜻으로, ‘두 팔을 벌려 껴안는다’는 의미이다. 진(辰)은 ‘별’ 또는 ‘시간’으로, ‘세월을 품에 안는다’는 뜻이다. 체질이 선천적으로 허약하더라도 이 약을 복용하면 천원일기(天元一氣)를 굳혀서 수승화강(水升火降, (水)를 오르게 하고, 화(火)를 내리게)하므로 병이 생기지 않는다. 즉 무병장수와 불로장생의 의미가 담겨 있다.

공진단의 기원은 송(宋)나라 제4대왕 영종(寧宗·서기 1224년) 때 명의(名醫) 손림이 처방했다 한다. 그 후 중국 원나라 때 명의였던 위역림이 그의 5대 가전 처방에 의거해 1345년 편찬한 의서 ‘세의득효방’에도 기재된 처방으로 그가 황제에게 바친 처방이 바로 공진단이다. 그 후 의서들은 공진단의 효력을 인정하면서 특히 간 기능 개선에 뛰어난 효력이 있다 했다.

공진단은 사향, 녹용, 산수유, 당귀로 구성되어 허약체질을 개선하고, 체력을 길러주며 간 기능을 좋게 하고, 전신의 기혈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사향은 사향노루의 분비물을 건조한 것으로 인체 내에 막힌 곳을 뚫어 기혈의 순환이 잘 되도록 해주고 스트레스와 울화로 인한 답답함을 해소하여 마음을 진정시킨다. 사향은 전문한약재이므로 사향이 들어간 원방 공진단은 홈쇼핑이나 건강식품으로 살 수 없다. 그래서 공신환이나 공진당 등의 이명으로 사향 대신 목향이나 침향이 들어간 처방이 유통되고 있다.

녹용은 기혈을 보충하며 근골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성장기의 어린아이에게도 좋고 몸을 온전히 보충하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성호르몬이 뿔로 올라가는 유일한 약재로 지상 최대의 보양약(양기를 증강시키는 약)이다. 산수유는 남성의 정력과 허리, 무릎 등의 통증에도 효능이 있으며 여성의 월경과다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당귀는 거의 모든 부인과 질환에 쓰이고 있는 한약재로 보혈작용과 진정효과가 있다. 이 약재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천하의 명약이 되는 것이다.

동의보감에는 “간이 손상되어 혈색이 없고 근력이 떨어지며 눈이 침침하고 어두울 때는 공진단을 써야 한다. 선천적으로 허약하더라도 공진단을 복용하면 선천적으로 타고난 원기를 돋워주어서 신수를 오르게 하고 심화를 내리게 하므로 온갖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였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몸을 혹사시키며 복용하면 장수를 할 수 없다. 적절한 휴식과 좋은 섭생만이 무병장수의 지름길이다. <현풍 성모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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