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아울렛·가스공사 봉사단, 배추 3천㎏·무 250개…이웃 위한 ‘통 큰 김장나눔’

  • 박태칠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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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23   |  발행일 2016-11-23 제14면   |  수정 2016-11-23
지난해보다 김장 더 많이 해
지역 봉사회원들도 정성 보태
롯데아울렛·가스공사 봉사단, 배추 3천㎏·무 250개…이웃 위한 ‘통 큰 김장나눔’
지난 17일 롯데쇼핑 건물에서 진행된 김장하기 행사에서 기업 및 지역 봉사자들이 함께 정성 들여 김치를 버무리고 있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진다. 추워지면 가장 서러운 사람은 가난한 이웃들이다. 그들에게는 한 포기의 김장 김치도 한 장의 연탄도 절실하다. 그런데 올해는 기상이변으로 배춧값이 폭등한다니 서민들은 다가오는 겨울이 더욱 우울해진다.

이같은 서민들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인지 지역의 기업봉사단이 팔을 걷어붙였다. 롯데아울렛 대구율하점(점장 한지연)은 동구지역 저소득층을 위해 지난해보다 더 많은 절임배추 2천200㎏을 마련했다. 한국가스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본부장 박병선)도 김장행사비용으로 300만원을 내놓았다. 동구자원봉사센터(소장 최희순) 등은 이들의 후원금품을 바탕으로 올해 배추 3천㎏과 무 250개 규모의 김장을 했다.

지난 17일 오전 10시 동구 율하동 롯데쇼핑 건물 한켠에 110여명의 봉사자들이 모였다. 롯데가족 및 한국가스공사 봉사단을 비롯해 행복나무봉사단(회장 김은옥)과 다조회봉사단(회장 곽동춘)에서 20~30명씩의 회원이 정성을 보태러 온 것이다.

봉사단원들은 서로 인사를 끝내자 경쟁이라도 하듯 김치 담그기에 나섰다. 20㎏들이 절임배추 150박스의 포장이 순식간에 벗겨지고 수북이 쌓인 무가 금방 먹음직스러운 깍두기로 변했다. 강대식 동구청장과 차수환 동구의회 의장도 함께 했다. 마스크와 위생모를 착용한 봉사자들은 오후 1시쯤 8㎏들이 스티로폼박스 400개 정도의 김치포장을 마무리했다.

100명이 넘는 봉사자들이 테이블을 따라 길게 늘어서서 김장하는 모습에 지나가는 행인들이 멈춰 서서 구경을 하기도 했다. 동네 어르신들은 구경 후 봉사자들과 점심식사도 함께 했다. 스티로폼박스에 담긴 김치는 26개의 동구지역아동센터와 무료급식단체, 그리고 동네별 저소득층에 전달됐으며, 찾아온 동네 어르신들께도 한 포기씩 골고루 나눴다.

작업이 끝나자 앞치마와 위생모·마스크를 벗은 봉사자들이 그제야 요란한 말문을 열었다. 저마다 양념으로 붉게 물든 옷을 털며 하나둘씩 자리를 떠났다. 요란한 웃음소리와 함께 떠나는 아주머니 봉사자들의 뒤로 낙엽이 떨어진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 낙엽에 물어보라던 어느 시인의 시가 생각나는 날이었다.

글·사진=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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