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8景’ 앞세워 스쳐가는 관광지서 머무르는 관광지 발돋움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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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26 07:23  |  수정 2016-11-26 07:23  |  발행일 2016-11-26 제10면
예천군 관광활성화 추진
‘예천 8景’ 앞세워 스쳐가는 관광지서 머무르는 관광지 발돋움

1천300년 역사를 가진 예천은 북동쪽으로 소백준령이 감싸고 있으며, 남서쪽으로는 낙동강과 내성천이 흐른다. 이 때문에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형세를 갖춘 지역으로 손꼽힌다. 조선중기 이중환은 택리지에 예천을 “태백산과 소백산의 남쪽에 위치한 복된 지역”이라고 했다. 여기에다 유구한 역사에서 알 수 있듯 문화유산과 볼거리가 산재해 있다. 경북도청 이전과 함께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는 예천은 최근 관광 부흥에 집중하고 있다. 스쳐가는 관광에서 탈피해 숙박을 겸한 관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중심에 예천 관광8경(醴泉 觀光八景)이 있다.


▶ 1景 회룡포
내성천 350도 휘돌아 나가는‘육지 속 섬마을’

회룡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물돌이 마을로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350도 휘돌아 나가는 ‘육지 속의 섬마을’이다. 예천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은 이곳을 다녀간다. 맑은 물과 백사장, 주변을 둘러싼 가파른 산, 그리고 강 위에 뜬 섬이 어우러져 비경을 이룬다.

주변에 장안사, 황목근, 용궁향교, 원산성, 용궁순대, 토끼간빵 등 볼거리와 먹을거리도 많다. 장안사는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 왕실이 국토 세 곳의 명산에 ‘장안사’란 똑같은 이름을 내려 세운 사찰 중 하나로 회룡포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비룡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회룡포에서 삼강주막까지의 강변길은 행정자치부의 ‘걷기 좋은 우리마을 녹색길 명품 베스트 10’에 선정됐으며 트레킹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 2景 삼강주막
낙동강 유일 주막…희소가치 높은 건축사자료

낙동강 700리에 마지막 남은 주막이다. 1900년에 지어진 주막으로 규모는 작지만 그 기능에 충실한 집약적 평면구성이어서 건축사 자료(경북도 민속자료 제34호)로 희소가치가 높다. 특히 주막의 부엌에는 글을 모르는 주모가 칼끝으로 금을 그어 표시해 놓은 ‘외상 장부’가 눈에 들어온다.

주모 유옥연 할머니가 2006년 세상을 떠나면서 그대로 방치됐다가 이듬해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해 새로운 주모와 함께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삼강마을은 녹색농촌체험마을, 혁신마을로 선정돼 도시민에게 먹거리, 볼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3景 금당실 전통마을과 송림
조선 도읍지 후보…전쟁·천재지변에도 안심

조선시대 전통가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금당실 마을은 우리나라 십승지 중 하나다. 전쟁이나 천재지변에도 안심할 수 있는 땅으로 조선 태조가 도읍지로 정하려 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도 산재한다.

함양박씨 3인을 모신 금곡서원, 함양박씨 입향조 박종린을 모신 추원재 및 사당(민속자료 제82호), 조선 숙종 때 도승지 김빈을 모신 반송재 고택(문화재자료 제262호), 원주변씨 입향조 변응녕을 모신 사괴당 고택(문화재 자료 제337호) 등이 있다. 또 구한말 세도가 양주대감 이유인의 99칸 저택의 터도 남아 있어 당시의 영화와 세월의 무상함을 보여준다.


▶ 4景 초간정·원림
암반 위 절묘하게 자리…무위자연 느낄 수 있어

조선 선조 15년(1582)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을 저술한 초간 권문해 선생이 세우고 심신을 수양하던 곳이다. 임진왜란과 인조 14년(1636), 두 번에 걸쳐 불타는 등 수난을 거듭한 뒤 1870년 초간의 현손이 지금의 건물을 중창했다. 암반 위에 절묘하게 자리 잡은 초간정은 송림과 한데 어우러져 선비들의 ‘무위자연사상’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 5景 용문사
국내 유일 회전식 불경보관대 직접 체험 가능

소백산 기슭에 자리 잡은 용문사는 신라 경문왕 10년(870)에 이 고장 출신 두운선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문화유산의 보고로 불리는 이곳에는 윤장대를 비롯해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만도 11점이 소장돼 있다. 이 때문에 불교문화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교육 장소로 각광받는다. 성보박물관에는 탱화, 영정, 불상 등 많은 유물이 전시돼 있다. 국내 유일의 회전식 불경보관대인 윤장대의 모형을 제작 설치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용문사에는 사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어 단체와 가족 단위 관광객이 선호한다.


▶ 6景 예천곤충생태원
곤충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전국적인 명소

생태체험관에서는 국내외 곤충을 모두 볼 수 있다. 눈으로 보는 박물관이 아니라 곤충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10여 년간 집약된 곤충 사육기술을 기반으로 맑고 깨끗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곤충들을 관찰할 수 있다. ‘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 개최로 2007년 62만명, 2012년 85만명을 유치해 전국적인 곤충생태체험 명소가 됐다.


▶ 7景 석송령
600년 넘은 반송…수고 10m·그늘면적 1천㎡

천향리 석평마을에 있는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94호로 지정돼 있다. 600년이 넘은 반송으로 부귀, 장수, 상록을 상징한다. 수고가 10m,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가 4.2m, 그늘 면적 1천㎡에 이른다. 1930년 이 마을에 살던 이수목이란 사람이 영험 있는 나무라는 뜻으로 석송령이라 이름 지었다.


▶ 8景 선몽대
퇴계 이황 친필 새겨져…주변엔 다양한 볼거리

퇴계 이황의 종손이며 문하생인 우암 이열도가 1563년 건립한 정자다. ‘하늘에서 신선이 내려와 노는 꿈을 꾸었다’ 해서 ‘선몽대’라 이름 지었다. 선몽대의 대호 세 글자는 퇴계 이황의 친필이다. 주변에는 경관이 아름다운 서당마을, 조선 중기 건축사의 귀중한 자료인 연안이씨별좌공종택, 조선 선조 때 명재상 약포 정탁의 유물을 보존하고 있는 정충사, 도정서원 등이 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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