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夜시장 국내외 관광객 투어코스 타격…명소화에도 차질 우려

  • 이연정
  • |
  • 입력 2016-12-01 07:26  |  수정 2016-12-01 07:31  |  발행일 2016-12-01 제23면
■ 서문시장 대형 화재
20161201
대구 서문시장이 4지구 대형 화재로 인해 야시장을 앞세운 상권 회복, 관광자원화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전국 최대 규모의 서문야시장이 인파로 북적이는 모습. <영남일보 DB>

최대 야시장 관광코스로 활기
당분간 관광투어 취소 불가피

거래·소매업체도 줄줄이 피해
市 “활성화사업 예정대로 추진”

30일 화마가 덮친 대구 서문시장이 상권 위축은 물론, 전국 최대의 야시장을 내세운 관광명소화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서문시장은 8개 지구에 점포 4천여곳, 상인 2만여명에 달하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전통시장이다. 잇단 화재 등으로 오랜 기간 침체기를 맞았지만, 지난해 4월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이 운영되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6월 전국 최대 규모의 야시장이 문을 열어, 대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했다. 대구시는 지난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 야시장과 동성로, 스파밸리, 수성못 등을 연계한 야간 투어코스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내년 초쯤 게스트하우스 형태의 한옥체험공간을 만들고, 야간 관광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또 건어물상가와 주차빌딩 사이 개폐형 아케이드 설치사업도 올 연말부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부흥기를 맞은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11년 만의 대형 화재로 이 같은 기대는 우려로 변했다.

서문시장 상인들은 겨우 활기를 되찾은 시장이 다시 침체의 길로 빠지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2지구 상인 김모씨(59)는 “도매를 취급하다 보니 시장에 가도 되는지, 물건을 보내줄 수 있는지 묻는 전화가 오늘 수차례 걸려 왔다”며 “거래하는 지역 업체, 소매업 종사자도 줄줄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지구 화재 때처럼 시장이 전체적으로 한동안 마비 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 이번 일로 국내 손님뿐 아니라 큰손인 중국 관광객들이 찾지 않게 될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김영오 서문시장상가연합회장은 “상인들이 한마음으로 시장을 살리려 노력하고 있는데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매년 늘던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걸음도 당분간 뚝 끊길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글로벌사업단 관계자는 “당장 오늘 예약돼 있던 일본 단체 관광객의 시장 투어가 취소됐다.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구 관광코스에서 제외하고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화재 수습과 별개로 글로벌 명품시장 사업 등 서문시장 활성화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밤이 즐거운 야행투어’ 프로그램과 한옥체험공간 조성, 젊은층을 위한 공연 확대, 개폐형 아케이드 설치 등 서문시장 활성화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