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NEWS : 대학생 기자단이 간다] 시국선언 계명대 학생을 만나다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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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1   |  발행일 2016-12-01 제33면   |  수정 2017-01-05
“대자보 붙이고 싶다” 학내 첫 시국선언은 SNS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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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성서캠퍼스 바우어관 앞 광장에서 ‘시국선언을 위한 계명인의 모임’이 최근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시국선언문을 낭독한 김정우씨(오른쪽 위 작은사진).

최근 전국 대학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시국 선언이 지역 대학가에도 이어지고 있다. 총학생회가 직접 시국선언에 나선 것은 물론 교수, 직원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열린 계명대의 시국선언은 다소 독특하게 이뤄졌다. 학생회와 같은 기존 단체가 아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시국선언을 위한 계명인의 모임’을 만들어 참여한 것이다.

당시 시국선언문을 낭독한 김정우씨(24·계명대 컴퓨터공학 4년)를 만나 시국선언을 하게 된 이유와 모임을 만든 경위를 들어봤다.

김씨는 계명대 시국선언의 시작은 SNS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학생회에서 시국선언을 준비하지 않아 일반 학생들이 SNS ‘밴드’를 조직했다는 글과, 계명대 학생들이 학내에 대자보를 붙이고 싶다는 SNS 글을 보고 이들을 연합해 시국선언 준비에 나섰다”고 밝혔다.

학생회 아닌 자발적 모임 결성
카카오 채팅 통해 구체적 논의
학생들 오프라인서 적극 동참
관련자 처벌 때까지 활동 계속


김씨는 또 “‘최순실-박근혜 게이트’가 이슈화된 후 서울권 대학에서는 시국선언이 진행됐다. 하지만 계명대에서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 너무 조용해 안타까웠다”며 “밴드를 만들었을 때 10명으로 시작했지만 날이 갈수록 가입자가 늘었다. 이후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구체적 활동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 소속된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의 동의가 필요할 것 같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서명을 받았다”며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 구성원이 60명이 되었을 때 오프라인 회의를 진행했다. 기획·총괄팀, 홍보팀, 작문팀으로 업무를 나눠 시국선언을 단계적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김씨에 따르면 밴드에 가입한 대부분의 학생이 시국선언은 처음이라 초기에는 많은 우려와 걱정도 있었다고 했다. 또 학생 대표가 아닌 일반 학생들이 나서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반대하거나 시국선언 자체를 못마땅하게 보는 시선이 있지는 않을지 걱정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행사 구성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을 했다. 피켓 시위, 시국선언문 낭독, 자유발언 순으로 진행을 했는데 학우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도 됐다”며 “하지만 행사 당일에 모두 적극적으로 동참해 우려한 것과는 달리 잘 마무리된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시국선언을 위한 계명인의 모임’은 한 번의 시국선언을 위해 모인 단체가 아니다”라며 “비선실세 국정농단 문제에 대한 수사와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지속적으로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전민혁 대학생기자 ttoxx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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