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지구 화재 원인 ‘누전’으로 가닥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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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3 07:17  |  수정 2016-12-04 15:57  |  발행일 2016-12-03 제1면
상인들은 “외부서 발화” 주장

대구 서문시장 4지구 화재의 원인은 ‘누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상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가닥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문시장 화재 수사전담팀(팀장 중부경찰서장)은 현장감식 이틀째인 2일, 화재가 난 4지구 상가 주변 CCTV 200여개의 영상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불이 나기 전까지 발화지점 주변에 사람이 오간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단 방화 또는 실화일 가능성은 없다는 얘기다. 최초 신고자인 경비원 A씨(62)가 경찰 조사에서 “폭발음은 듣지 못했다”고 진술한 만큼 가스폭발로 인한 화재일 가능성도 낮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단정지을 순 없지만 불이 나기 전 사람이 왕래한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누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공개된 CCTV 영상에 따르면 4지구 남서편쪽 5개 점포 주변이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이들 점포 가운데 한 곳을 유력한 발화지점으로 보고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2일 발화지점 추정 지역 주변에서 14ℓ분량의 연소잔류물과 전기배선 500여점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여전히 건물 내부가 아닌 노점 등 외부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맞서고 있다. 한 상인은 “4지구 상가의 경우 영업을 마치고 항상 차단기 스위치를 내린다”며 “누전으로 인한 화재는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단기를 내려도 상가에 공동 전기는 공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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