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코앞 최적지…학교 건물 활용하거나 운동장에 상가 꾸릴듯

  • 박광일,양승진,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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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5 07:13  |  수정 2016-12-05 09:26  |  발행일 2016-12-05 제2면
■ 4지구 대체상가 옛 계성고 유력
계성주차장 후문과 시장 바로 연결
상인들도 대체로 긍정적 반응 보여
대구시 “지원 최선…행정 검토 중”
20161205
대형화재로 터전을 잃은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의 대체상가로 옛 계성고 부지(왼쪽)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4일 옛 계성고 부지와 서문시장 2지구의 모습. 이현덕기자 lhd@yeongnam.cm

“이 정도 거리면 서문시장의 연장선상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계성주차장에 차를 댄 손님들이 바로 찾아올 수도 있겠는데….”

지난 3일 오후 서문시장 옆 계성주차장. 바로 옆 옛 계성고등학교로 올라가는 계단에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학교 건물을 살펴보고 있었다. 앞서 이날 오전 4지구비상대책위원회의 상인 브리핑에서 옛 계성고 부지를 대체상가로 정하는 방안을 유관기관과 협의하고 있다는 발표가 있은 뒤였다.

상인들도 대체로 옛 계성고 부지를 대체상가로 정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한 상인은 “서문시장 바로 옆에 붙어있어 거리상으로도 가깝고, 학교 건물을 조금만 손 보면 판매시설로 활용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계성고는 앞서 지난 3월 중구 대신동에서 서구 상리동으로 이전했다. 대신동 옛 계성고 부지에는 건물 등 시설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곳은 서문시장 주차빌딩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수십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게다가 계성주차장 후문을 이용하면 고객들이 서문시장으로 바로 진출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럴 경우 150m 정도만 걸으면 서문시장에 닿을 수 있다.

당초 불이 난 서문시장 4지구의 대체상가 후보로 옛 계성고와 서문시장 주차빌딩, 옛 롯데마트 서대구점(서구 내당동), 베네시움 쇼핑몰(중구 대신동) 4곳이 거론됐다.

화재 직후에는 상인들이 서문시장 주차빌딩을 대체상가로 가장 선호했다. 그러나 시설 노후 등 여러 제약이 많고, 다른 지구 상인의 반발을 의식해 옛 계성고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2005년 2지구 화재 때도 주차빌딩을 대체상가로 정하려 했다가 다른 지구 상인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서문시장 2지구 화재 때 대체상가로 쓰인 서구 내당동 옛 롯데마트 서대구점과 서문시장 인근 베네시움 쇼핑몰은 거리가 다소 떨어져 있어 상인들이 대체로 꺼리는 분위기다.

노기호 4지구비상대책위원장은 상인들에게 비대위 회의 내용을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대구시·중구청 등과 대체상가 선정건을 협의하고 있다”며 “서문시장 주차빌딩과 옛 계성고 부지 중에서 옛 계성고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 내부적으로는 계성고 학교 건물을 사용할지, 운동장에 따로 상가를 꾸밀지를 놓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학교 건물은 서문시장에서 거리상으로 가깝지만, 건물이 낡아 시설 보강이 필요한 실정이다. 운동장의 경우 거리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부지가 넓어 자체 의류타운으로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 측은 옛 계성고 부지의 대체상가 지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유휴부지이긴 하지만 학교부지를 대체상가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행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상인들이 하루빨리 장사를 재개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을 찾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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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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