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인 초등 강당서 관변단체 술판

  • 석현철
  • |
  • 입력 2016-12-05 07:36  |  수정 2016-12-05 07:36  |  발행일 2016-12-05 제12면
단합대회 하며 노래자랑까지
시험 앞둔 학생·학부모 분통

고령군의 한 관변단체가 수업 중인 초등학교 교실 옆 강당에서 술판을 벌이고 노래자랑 대회를 개최해 학부모의 원성을 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고령의 한 초등학교 강당에서는 A단체 회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마음 단합대회가 열렸다. 하지만 1부 강연에 이어 2부 행사로 열린 읍·면별 노래자랑대회가 문제였다. 강당이 교실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수업 중인 학생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간 것. 특히 이 학교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던 터라 학생과 교사는 물론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로부터 큰 원성을 샀다.

학부모 B씨는 “아이들이 시험을 앞두고 가뜩이나 예민해져 있는데 학교에서 술판을 벌이고 노래자랑을 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행동”이라며 “대가야 문화누리 및 실내체육관 등 행사를 치를 만한 장소가 많이 있을 텐데 굳이 수업 중인 초등학교에서 행사를 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단순한 의식 행사라 생각했는데 술판을 벌이고 노래자랑 대회 등 수업에 방해 되는 일이 발생할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발생한 것 같다”며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앞으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고령=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석현철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