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경기둔화와 제조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30~40대 핵심 연령층의 취업자가 줄고, 55세 이상 고령층의 서비스업 취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분석한 ‘2016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7년 전망’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말 현재 누적 평균 취업자 수는 2억6천200만6천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만6천명 증가, 지난해 증가폭(32만6천명)에는 못 미쳤다.
이 같은 취업자 증가폭 감소는 취업자 증가세를 이끌어오던 50대 취업자 증가폭이 큰 폭(-9만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연령대가 50대 중반부터 60대 초반으로 넘어가면서 50대 인구 증가가 둔화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제조업 취업자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 올 3분기 제조업 상용직은 전년 동기 대비 8만3천명 감소,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8천명 증가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연령대별로 30대 초반(3만8천명)과 30대 후반(1만2천명) 모두 크게 줄었다.
올해 청년층(15세 이상~29세 미만)의 경우 취업자(5만8천명)와 실업자(4만4천명) 모두 크게 증가했다. 특히 실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폭(1만5천명)의 두 배를 웃돌았다. 20대 대학 재학생의 경우 인구가 감소한 영향으로 취업자가 소폭 줄어든 반면, 실업률(12.1%)은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졸업을 유예하면서 구직활동을 하는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영업자는 올 1분기(-9만6천명), 2분기(-6만8천명)까지 감소세를 보였으나 3분기(5만2천명)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은퇴연령인 60대 이상 연령층의 증가폭이 눈에 띄었다. 올 10월까지 평균 3만3천명 늘었으며 주로 숙박·음식, 부동산임대(1만4천명) 등의 업종이었다.
자영업 증가에 따라 올 3분기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폭(43만명)도 2014년 1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취업자 중 55세 이상 고령층의 증가폭(26만4천명)이 가장 컸으며 전체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폭(34만1천명)의 78%를 차지했다.
서비스업 고령층 취업자의 경우 업종별로 도소매업(18.6%), 운수업(12.3%), 음식·숙박업(12.7%), 사업관리·지원업(13.1%) 등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나 근로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직종에 편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연구원은 한국은행 등의 경제전망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내년 취업자 증가폭이 상반기 27만4천명, 하반기 29만4천명 등 올해와 비슷한 규모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 제조업 구조조정과 경기 둔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업률은 경제위기 이후 가장 높은 3.9%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 15세 이상 취업자 추이 | ||
연도(1~10월) | 취업자 수 (천명) |
전년동기비 증가율(%) |
2013 | 25,031 | 1.4 |
2014 | 25,584 | 2.2 |
2015 | 25,910 | 1.3 |
2016 | 26.206 | 1.1 |
<자료: 한국노동연구원> |
■ 연령별 전년동기대비 취업자 증감 (2016년 1~10월) | |
연령 | 증감 |
20대 | 6만4천명 |
30대 | -3만5천명 |
40대 | -2만5천명 |
50대 | 9만명 |
60세 이상 | 20만9천명 |
<자료: 한국노동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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