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육식사랑 내려놓기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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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5   |  발행일 2016-12-05 제31면   |  수정 2016-12-05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는 최근 ‘1년간 육류 섭취를 끊으면 나타나는 몸의 변화 일곱 가지’를 소개했다. 고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유익할 만한 내용이다. 식단에서 고기를 볼 수 없는 것은 분명 슬픈 일이지만 그 이후에 돌아올 대가는 매력적이다.

먼저 체중이 줄어든다. 평균적으로 1년에 약 10파운드(4.53㎏)의 체중을 줄일 수 있다. 조지워싱턴대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고기를 끊으면 섭취 칼로리를 줄이거나 운동량을 늘리지 않아도 체중감량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심장질환위험도 줄어든다. 약학 저널 메디슨 사이언스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14억명 이상이 과체중이며, 당뇨병·심장병·관절염과 특정 암에 걸릴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채식 위주의 식단은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춰 성인병 위험을 줄여준다.

채식을 하면 당뇨병 발병률도 낮아진다. 국제 학술지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매주 고기를 즐기는 사람은 채식주의자보다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29% 높았다. 채식 위주의 식단을 섭취할 경우 2형 당뇨병 발병 위험률이 34% 줄었으며,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또 암 발병률을 줄인다. 세계보건기구는 소시지·햄·핫도그 등 가공된 고기를 담배나 석면처럼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이 밖에 채식은 장내 건강한 세균 증식에 도움을 주고, 알레르기 질환과 골다공증에 걸리기 쉬운 몸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과적으로 채식 위주의 식단을 고집함으로써 체중이 감소하고 생활에 활력이 생기게 할 수 있다고 기사는 설명하고 있다.

최근 한국인의 고기사랑은 세계가 놀랄 정도다. 지난 20년 사이 우리나라 사람의 육류 섭취량은 크게 늘어난 반면 곡물이나 채소 소비량은 줄어들었다. 한국의 1인당 고기 소비량은 48.9㎏이다. 1980년 통계에서 1인당 육류 섭취량이 11.3㎏이었음을 감안하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2025년에는 1인당 연간 육류 섭취량이 50.3㎏에 이를 전망이다. 이쯤에서 우리의 식단을 되돌아보고, 과도한 육식사랑을 조금 내려놓을 때다. 김은경 문화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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