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 파견검사 10명 합류…"특수부 중심 정예멤버"

  • 입력 2016-12-05 20:01  |  수정 2016-12-05 20:01  |  발행일 2016-12-05 제1면
1차 인선…"수사력 뛰어나" 평가…檢 특수본서 3명 파견
부장 3명·부부장 2명…'국정원 댓글' 수사 검사도 포함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파헤칠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가 5일 수사팀장으로 지명된 윤석열(56·23기) 대전고검 검사를 비롯해 1차 파견검사 10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박 특검은 법무부와 협의를 거쳐 윤 검사 외에 부장검사급 3명, 부부장검사급 2명, 평검사 4명 등 10명의 현직 검사를 파견받기로 했다고 이날 오후 밝혔다. 기존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참여했던 검사는 3명이 특검으로 넘어왔다.


 부장검사로는 한동훈(43·사법연수원 27기)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 신자용(44·28기)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양석조(43·29기) 대검찰청 사이버수사과장이 파견됐다.


 한 부장검사는 법무부 검찰국에 근무해 기획능력이 뛰어나면서도 특별수사를 많이 해본 기업 수사 전문가로 통한다.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사건 등 굵직굵직한 대형 기업 수사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작년에는 대기업 불공정 수사를 위해 신설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 초대 부장을 맡기도 했다. 박 특검이 대검 중앙수사부장으로 있을 때 중수부 파견검사로 일한 인연이 있다.


 신 부장검사는 대검 중앙수사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에서 일해 특별수사 경험이 풍부하다. 대검 정책기획과장도 지내는 등 수사·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다.


 양 부장검사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근무 경력이 있다. 수사를 차분하고 탄탄하게 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검 디지털수사과장과 사이버수사과장을 연달아 맡는 등 사이버 증거 수집 및 분석에도 일가견이 있다. 일본어에 능통하며 일본 검찰의 특별수사를 다룬 '특수 붕괴' 책자 번역에도 참여했다.


 부부장검사급으로는 고형곤(46·31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과 김창진(41·31기) 중앙지검 특수2부 부부장이 낙점받았다. 두 사람 모두 특별수사본부에서 넘어왔다.


 고 부부장은 특수본에서 삼성그룹의 '최순실-정유라 특혜 지원' 의혹 수사를 맡았다. 수사의 연속성 측면을 고려한 파견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도 수사의 연계성 강화를 위해 투입됐다. 서울동부지검, 법무부 검찰국 국제형사과 등을 거쳐 특수·기획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평검사급에서는 윤석열 수사팀장과 국가정보원 정치·대선 개입 수사를 함께한 이복현(44·32기) 춘천지검 검사가 눈에 띈다. 윤 검사가 직접 '함께 하자'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검찰과를 거친 박주성(38·32기) 서울서부지검 검사, 검찰 특별수사본부구성원인 김영철(43·33기) 부산지검 검사, 여러 검찰청에서 특별수사 경력이 풍부한 문지석(39·36기) 대구지검 서부지청 검사 등도 특검에 합류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 내에서 수사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정예멤버들로 파견검사 군이 구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사를 조기에 궤도 상에 올려놓으려는 특검의의지도 읽힌다.


 검찰 한 관계자는 "파견검사 면면만 보면 '어벤저스'급"이라고 평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조기에 수사에 집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력들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른바 '선발대'로 특별수사본부에서 수사기록과 자료를 넘겨받아 사건 전반을 파악하고 수사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특별수사본부가 지난 한 달 남짓 수사를 통해 축적한 기록·자료 분량만 1t 트럭 분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특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일 즉시 수사기록 사본을 인계받을 준비가 돼있다"며 "파견검사를 내일부터 바로 합류시켜 수사기록 및 증거물 검토에 착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차 파견검사 10명, 각각 최대 40명 규모의 파견공무원·특별수사관 인선도 이르면 이번 주중 끝내 수사 준비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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