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인력양성·車튜닝…12개 공기업 김천권역 30여개 사업 추진

  • 박현주
  • |
  • 입력 2016-12-06 07:52  |  수정 2016-12-06 07:52  |  발행일 2016-12-06 제11면
김천이 뛴다-경북혁신도시 드림모아 프로젝트
SOC·인력양성·車튜닝…12개 공기업 김천권역 30여개 사업 추진
빠른 속도로 채워져가고 있는 경북(김천)혁신도시 전경. 김천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기업들은 지역발전의 에너지원이 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천시 제공>
SOC·인력양성·車튜닝…12개 공기업 김천권역 30여개 사업 추진

경북도와 김천시는 일찍이 경북(김천)혁신도시로부터 파생되는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이른바 ‘경북(김천)혁신도시 드림모아 프로젝트’다. 김천혁신도시 12개 공기업이 축이 될 이 계획은 △SOC △에너지산업 △교통 및 건설안전 △종자산업 △동물질병 △공공서비스 △일자리 창출 △투자유치 등 10대 프로젝트 30여개 사업으로 구성되며, 김천을 중심으로 구미 등 경북 중서부권을 아우르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마련된 발전전략이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국의 경제권과 경북을 연계하는 미래지향적 구상을 구체화한 특징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경북(김천)혁신도시 드림모아 프로젝트’ 가운데 김천을 중심으로 펼쳐질 사업들을 살펴봤다.

◆한국도로공사

김천혁신도시 선도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드림로드 프로젝트’에는 △전원마을(도공촌) △대한민국 고속도로 역사·테마파크 △김천혁신도시~신도청 연결도로 △로컬푸드 행복장터 등의 조성을 담고 있다.

‘도공촌’은 김천시 농소면 용암리 일대 19만7천여㎡에 550억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160가구 규모의 전원마을이다. 도로공사 임직원과 가족의 거주공간으로 김천지역에 미칠 순기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 사업은 혁신도시 내 다른 공기업에도 영향을 줘 수도권 등에 떨어져 있는 임직원 가족의 김천 이주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공촌은 현재 건립에 따른 행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2017년 착공해 2019년에는 입주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에 들어설 ‘대한민국 고속도로 역사·테마파크’는 우리나라 ‘압축 성장기’의 상징적 존재가 될 전망이다. 또한 직지사, 하야로비공원 등 관광자원과 인접해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와 경북도, 김천시는 이 사업에 700여억원을 투입, 연면적 6천900㎡ 규모의 고속도로 역사관· 휴게소를 비롯해 에코어드벤처·집코스터·숲속물놀이터·전망대·야생화동산·광장 등을 갖춰 국민적인 명소로 조성하는 한편 홍보 및 각종 마케팅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각종 먹거리를 생산한 지역 50㎞ 이내에서 소비하기 위한 ‘로컬푸드 행복장터’는 경북도내 고속도로의 모든 휴게소에서 개장된다. 김천에서는 경부고속도로 김천휴게소에 설치된다. 도로공사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하는 이 사업은 판매시설을 현대화하는 한편,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접근성을 높여줌으로써 ‘상생’이 가능하게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도로공사는 ‘로컬푸드 행복장터’를 지자체가 관리하게 하는 한편, 휴게소에 필요한 각종 식재료도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로 충당하게 함으로써 생산자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김천혁신도시의 접근성을 높여줄 ‘김천혁신도시~신도청 연결도로’는 김천과 구미(선산) 사이의 59호선 국도(2차로)를 4차로로 확장하고,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IC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개설된다. 이 도로는 김천에서 신도청 간 소요 시간을 현재의 1시간45분에서 45분대로 크게 단축시켜 주는 등 김천혁신도시의 기능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력기술

국내 최대 규모의 전력 부문 엔지니어링기업인 한국전력기술은 일자리 창출, 협력기업 유치, 전기·전력 체험교육시설 조성 등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경북도·김천시와 함께 추진하는 ‘한전기술 일자리 프로젝트’는 대형 공기업이 내뿜는 시너지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한전기술은 전력에너지산업의 전문인력 수요를 지역에서 충당한다. ‘전문인력 양성 산학 협력시스템’에 의해 추진되는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단기적으로 3년간 발전·컴퓨터설계(CAD) 인력 600명과 정보관리 부문 인력 60명 양성이다. 한전기술은 이들을 직접 채용하거나 협력업체에 추천하는 등의 방법으로 취업을 돕게 된다. 이를 위해 영남대, 금오공대, 한동대, 경북보건대 등과 ‘산학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한전기술은 지역인재채용 의무비율을 10% 이상으로 확대하고, 응시 학력도 고등학교 졸업으로 하향 조정하는 한편, 지역 출신 응시자에게는 가산점(5%) 적용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한전기술, 경북도, 김천시 등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2020년까지 일자리 1천개(비정규직 포함)를 만들 계획이다.

‘한전기술 협력기업 유치지원 프로젝트’는 한전기술, 경북도, 김천시가 협력해 수도권 등에 있는 30개(593명)의 한전기술 협력업체를 지역으로 옮겨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협력업체 이전’은 한전기술의 입장에서나 혁신도시의 목적에 비춰볼 때 우선적인 추진 과제다. 그러나 부지 확보 등 선결 과제가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한전기술, 경북도, 김천시 등은 이전을 희망하는 협력업체 가운데 67.6%가 건물 임차를 원하고 있음을 감안해 ‘임대형 업무시설’ 등을 확보해 주는 등 이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한다.

200억원이 투입되는 ‘전기·전력 안전 프로젝트’는 발전설비 견학과 체험 등을 통해 원자력·전기·전력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기 위해 추진된다. 국가재난 안전클러스터와 연계해 국민적인 교육·홍보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안전전시관, 교육센터, 야외전시관 등을 갖출 교육시설은 한전기술 본사나 김천혁신도시 녹색미래과학관 가운데 한 곳에 둘 계획이다.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공단은 ‘첨단 자동차검사기술연구소·교육원’과 ‘자동차 튜닝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김천혁신도시 산학연클러스터에 들어서는 ‘첨단 자동차검사기술연구소·교육원’은 8천912㎡의 부지에 연구동과 교육동으로 나눠 건립되며, 첨단장치 성능시험주행로, 에코드라이브 홍보 및 교육시설 등을 갖춘다. 280억원을 투입해 2019년 완공되는 이곳에서는 하이브리드·전기·친환경자동차 등이 중심이 될 앞으로의 교통환경에 대비해 이들 자동차의 검사 장비를 개발하고,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른 교육 대상 운전자들을 교육한다.

‘자동차 튜닝 클러스터’는 김천산업단지에 33만㎡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자동차 관리법에서 ‘자동차의 구조나 장치의 일부를 변경하거나 자동차에 부착물을 추가하는 것’으로 정의된 자동차 튜닝(Tuning)은 2012년을 기준으로 미국 32조원, 독일 23조원, 일본 14조원 등 방대한 시장을 가진 산업이다. 우리나라도 2008년 2만5천명이던 자동차튜닝 동호인이 2014년에는 5만6천명으로 증가할 만큼 빠르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김천은 자동차 튜닝에 필요한 부품을 인증하고 승인하는 교통안전공단이 있는데다, 구미·칠곡·경산·영천·경주 등에 산재한 800여개 자동차부품업체와 연계가 용이해 자동차 튜닝산업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김천시는 전국 최초의 원스톱 튜닝 종합서비스가 가능한 ‘자동차 튜닝 클러스터’ 조성의 전 단계로 ‘자동차 자기인증센터’ 유치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튜닝 클러스터는 관련 규제의 완화를 전제로 2020년 1만3천300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외 공기업

이밖에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구제역 항원 국산화 등을 위한 5천687㎡ 규모의 ‘국립 구제역 백신연구소’를 완공한데 이어 항원생산, 효능평가, 백신생산 등을 위한 ‘국립 구제역 백신생산 지원센터’ 건립에 나섰다.

또 국립종자원은 종자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국제 종자생명 교육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국립종자원은 이 교육센터에 유전자원·육종전문가과정, 종자생산·품질관리·보증과정, 영양체 종자품질인증과정, 글로벌인재양성과정 등을 두고 종자산업의 부가가치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현주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