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균 원장의 건강 챙기기] 역류성 식도염의 한의학적 치료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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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6 08:12  |  수정 2016-12-06 09:18  |  발행일 2016-12-06 제22면
타는듯한 가슴…결명자·양배추푸른잎 먹으면 통증 해소
20161206

식도괄약근 약화→음식물 역류→염증
야식·기름진 음식·음주·흡연 등 영향
복압 증가시키는 꽉끼는 옷도 피해야

추동·온후 등 ‘氣 5대작용’ 위주 치료
가미반하사심탕·가미증미이진탕 효과

위와 식도 사이에는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오는 것을 막아 주는 조임쇠 역할을 하는 괄약근이 있다. 위 속 내용물이 소량씩 식도 쪽으로 올라가는 역류의 과정이 반복되면 식도의 점막에 손상이 일어나고 염증이 나타나는데 이를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한다.

위장 속 내용물이 양적으로 증가했을 때, 특히 눕거나 구부리는 자세로 인해 위 내용물이 식도 가까이 위치하게 되면 역류가 잘 발생한다. 비만, 임신, 복수 등으로 위 내부의 압력이 증가하는 경우나 복대를 착용하거나 잦은 기침 등으로 복압이 증가해도 역류가 잘 일어난다.

또한 위와 식도 사이에 있는 괄약근의 압력이 줄어드는 문제가 생겨도 역류가 잘 일어나는데 대개는 기름진 음식, 음주, 흡연, 커피, 초콜릿, 박하, 오렌지 주스 등의 음식에 의한 경우가 많다.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쓰림과 위산 역류 증상이다.

가슴쓰림(heartburn)은 흉골 뒤쪽 가슴이 타는 듯한 증상을 말하며, 환자는 이러한 증상을 ‘가슴이 쓰리다, 화끈거린다, 따갑다, 뜨겁다’ 등으로 호소한다. 이 통증은 견갑골(날개뼈) 사이나 목 및 팔 쪽으로 뻗어가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대개 다량의 음식을 먹은 뒤 또는 누운 자세에서 쉽게 발생하며, 일부 역류성 식도염 환자에게서 협심증으로 오인할 정도의 심한 흉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 외 연하곤란, 연하통, 오심 등의 소화기 증상, 만성적인 후두 증상, 인후이물감, 기침, 쉰 목소리, 후두염, 만성 부비동염 등의 이비인후과 증상, 만성기침, 천식과 같은 호흡기계 증상, 충치 등과 같은 매우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역류성 식도염을 한방에서는 변증론치 체계로 진단을 하는데 망문문절(望聞問切) 4진, 경락기능검사를 통한 진단방법이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하부 식도 괄약근의 약화로 인한 기능성 장애가 원인이다.

따라서 추동(推動)작용, 온후(溫煦)작용, 방어(防禦)작용, 고섭(固攝)작용, 기화(氣化)작용 등 기(氣)의 5대 작용을 위주로 치료하는 한방 치료법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주로 기의 5대 작용 중 괄약근 등을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고섭작용의 원리를 이용한 치료가 많은 도움이 된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체내의 울체된 기운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울체된 기운을 풀고, 괄약근이 이완되거나 위장의 운동력이 약해져서 음식물이 내려가는 이동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비장(脾臟)의 운화기능(運化機能)이 떨어졌다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이러한 운화기능을 강화시키는 치료법으로 접근하며 평상시 위장의 기운이 약한 것을 강하게 만들어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하는 처방으로는 가미반하사심탕이나 가미증미이진탕으로 체내의 울체된 기울증(氣鬱證)을 풀어주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조화를 도와 자율신경을 안정시킴으로써 치료에 도움을 준다.

또한 가미청위탕은 평소에 위장을 강하게 해주는 처방으로, 약해진 위장의 기능을 살리고 소화불량, 불쾌감, 가스 차는 증상 등을 없애줌으로써 생활의 불편함을 제거해준다.

결명자는 역류성 식도염과 위·대장궤양과 변비에 좋아 30g 정도를 물 2ℓ에 넣고 물이 3분의 2가 될 정도로 달여 마시면 역류성 식도염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양배추는 궤양에 효과가 있어서 신선한 양배추의 녹색 잎사귀를 잘 갈아 공복에 먹으면 역류성 식도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한 산약(마)은 자양강장의 효과와 함께 궤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며 위장 기능을 돕는 좋은 음식이다. 감자는 알칼리도가 높아 위산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는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되고, 이것은 평생 지켜야 한다.

먼저 과식을 피하고, 식사 후 바로 눕지 않으며, 밤참이나 야식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기름진 음식, 술, 흡연, 커피, 홍차, 초콜릿 등을 삼가는 것이 좋다.

다른 질병의 치료로 사용되는 칼슘통로 차단제, 수면제, 통풍약 등이 하부식도 괄약근 압력을 낮추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먼저 담당의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식도 점막을 직접 자극하는 음식인 신 과일 주스나 탄산음료를 삼가며, 복압을 증가시키지 않도록 몸에 끼는 옷을 입지 말고, 일상생활 중 몸을 자주 숙이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청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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