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박근혜도 국회도 '운명의 날'

  • 김상현·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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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9   |  발행일 2016-12-09 제1면   |  수정 2016-12-09
野 “부결땐 의원 총사퇴”…非朴도 이탈표 단속
이정현, 중립·초선의원 대상 ‘반대표 결집’ 총력
20161209
‘탄핵 전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탄핵안은 9일 오후 3시부터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어떤 결과로 나오든 정국은 대혼돈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운명의 날이 밝았다. 야당과 무소속 의원 171명이 공동발의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9일 오후 3시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대통령 권력의 회수를 명한 촛불민심과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들이 한목소리를 낼 것인지, 전 국민의 관심이 국회로 쏠리고 있다.

야 3당 의원 전원은 의원직을 걸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8일 ‘탄핵안 부결시 소속의원 총사퇴’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사퇴서에 서명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직을 걸고 결의를 다지는 차원으로, 오늘 전원이 사퇴서를 쓰는 게 마땅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 38명도 사퇴서에 서명한 뒤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이를 제출했다. 박 원내대표는 “부산, 목포에서 출발한 탄핵열차가 여의도에 거의 도착했다”며 “어떤 장애물도 탄핵열차를 막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정의당은 탄핵안 부결시 의원직 총사퇴에서 더 나아가 20대 국회를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가결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왔기에 부결은 국회의 존재 이유를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스팅 보트를 쥔 새누리당 비주류는 막판 찬성표가 이탈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비주류 회의체인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세월호 7시간’ 대목은 제외돼야 한다는 요구를 야당이 수용하지 않더라도 탄핵안 표결에 동참해 찬성표를 던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국민께서 탄핵은 올바른 선택이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하시는 만큼 사심 없이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박 주류는 반대표 결집을 위한 물밑 설득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흔들리는 중립 성향 또는 초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반대표 행사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현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4월 퇴진·6월 대선’ 당론을 거듭 거론하며 막판까지 탄핵 대오를 분열시키는 작업에 주력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탄핵 표결 하루 전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 속에서 침묵을 지켰다. 한편, 9일 오후 3시 본회의가 열린다면, 통상 투표에 소요되는 40분가량을 포함, 찬반토론 등 다른 순서 없이 제안설명 후 표결로 ‘직행’해 1시간30분에서 2시간가량 후인 4시30분∼5시께 투표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현·정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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