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뜻, 피할 수 없는 운명” VS “4월 하야가 국정수습의 최선”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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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9   |  발행일 2016-12-09 제3면   |  수정 2016-12-09
정치권, 막판까지 찬-반 논리 대결
문재인 “국민은 오래전부터 탄핵”
김무성 “사심없이 국민 뜻 따라야”
이정현 “가결땐 문재인 가장 이득”
20161209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등 여야 3당 원내대표단이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정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정치권에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가결·부결에 따라 각자의 명운이 갈린다. 8일까지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밝힌 탄핵에 대한 입장을 모아봤다.

◆찬성…“국민의 뜻”

찬성 의원 대부분은 이번 탄핵이 국민의 뜻임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탄핵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 국민은 이미 오래전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했다”며 “국회가 그 명령을 받들지 못한다면 국민의 대의기구로서 존재가치가 없다. 촛불이 국회를 심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역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께서 탄핵은 올바른 선택이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하시는 만큼, 사심 없이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야당은 국민의 뜻을 강조하며 여당 의원들에게 탄핵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구갑)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농단과 국기문란의 대통령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도 압도적으로 탄핵 찬성을 해야 새로운 정치가 시작된다. 진영을 넘어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경쟁하는 진정한 보수-진보의 시대를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여러분의 용기 있는 선택을 성원한다”고 덧붙였다.

◆반대…“국정수습 위해 4월 하야”

탄핵에 반대하는 일부 여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과 일부 원로인사들이 밝힌 ‘2017년 4월 하야-6월 대선’이 국정수습이 가능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야당 측이 대선 우위를 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대한 경계도 이어나갔다.

새누리당 조원진 최고위원(대구 달서구병)은 이날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꼭 탄핵으로 가는 것만이 국정 안정을 위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맞느냐 하는 데 대해 내일 투표까지 정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 가장 덕을 보는 사람은 바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 찬성 의원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결과적으로 문 전 대표의 대선 가도에 불을 밝혀주는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또한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은 어차피 탄핵이 아니어도 특검 조사를 받게 되고 청문회에 측근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면서 “사인(私人)으로 돌아간 뒤에도 검찰조사를 받거나, 최악의 경우 구속되는 사태까지 맞을 수 있기 때문에 탄핵을 통한 대통령 망신 주기는 사실상 이중처벌”이라고 지적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탄핵 입장>

◆박근혜 대통령=탄핵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돼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더라도 헌법재판소 결정 과정을 지켜보면서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피의자 대통령이 국민의 즉각퇴진 명령을 거부하고 있으니, 국회의 권한으로 탄핵하여 직무정지부터 시켜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우리는 지금 4·19혁명, 5월 광주항쟁, 6월 민주항쟁에 버금가는 역사의 한 시대를 지나가고 있다.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탄핵 가결을 위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탄핵은 문제없이 가결될 것이다. 그 후에는 새로운 정치 세력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국민들께서 탄핵은 올바른 선택이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하시는 만큼, 사심 없이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지금이라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중지시키고 4월 사임, 6월 대선으로 가는 부분에 대해서 국회가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국회는 탄핵의 종을 힘껏 울려야 한다. 탄핵은 정의의 불씨이고 희망의 등불이다. 압도적 탄핵으로 국민들의 숭고한 애국심에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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