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전선 교체 시급한 포항 죽도시장, 해법 제시없이 상인 동참만 요구 논란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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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9 07:52  |  수정 2016-12-09 07:52  |  발행일 2016-12-09 제9면
市·유관기관 회의 형식적 지적
상인들은 교체비용에 부담느껴

[포항] 포항시가 유관기관과 함께 전통시장 화재예방을 위한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노후 전선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 제시 없이 상인들의 자발적 동참이 절실하다는 결론만 내려 형식적인 회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6일 포항남·북부경찰서, 포항남·북부소방서, 한국전력공사,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전통시장 화재예방을 위한 대책 회의를 가졌다. 대구 서문시장 화재가 계기가 됐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화재 가능성이 큰 노후 전선의 교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죽도시장은 2011년 이후 총 9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원인별로 살펴보면 누전차단기 노후 2건, 전기피복 노후화로 인한 전기합선 2건 등 총 7건이 전기에서 비롯됐다. 노후 전선 교체가 화재 예방을 위해 가장 시급한 현안인 셈이다. 문제는 지자체가 교체 비용을 95% 지원하고 있지만 상인들이 자부담 5%가 부담된다며 외면한다는데 있다. 이 때문에 시장 전체의 안전을 위해 전선이 노후된 상점에 대해 강력한 제재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죽도시장 한 상인은 “한 상점에서 불이 발생하면 시장 전체가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 노후된 전기, 가스시설이 있다면 강력한 행정력을 통해 교체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노후 전선 교체를 강제할 수는 없어 온정적 행정조치로 상인의 자발적인 개선에 의존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소방서 등 관련기관에 법정 기준을 미충족하는 시설에 대한 과감한 행정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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