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案 압도적 가결로 직무정지…황교안 총리 권한대행 체제

  • 이영란
  • |
  • 입력 2016-12-10   |  발행일 2016-12-10 제1면   |  수정 2016-12-10
民心이 이겼다
새누리 60여명 찬성 추정
TK서도 상당수 동참한 듯
20161210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자료를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저의 부덕과 불찰로 국가적 혼란을 겪게 돼 국민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61210

국회가 9일 ‘촛불민심’을 반영해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299명이 투표에 참여,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찬성 234명, 반대 56명, 기권 2명, 무효 7명으로 가결 처리했다. 찬성률은 78%다. 새누리당 친박계 최경환 의원(경산)이 유일하게 표결에 불참했다. 특히 야당 및 무소속 의원(172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했을 때 새누리당에서만 62명이 찬성한 셈으로, 친박(親박근혜)계에서도 상당수가 탄핵에 동참한 것으로 추정됐다. 10여년 동안 ‘박근혜 브랜드’로 국회의원 선거 등을 치렀던 대구·경북 정치권에서도 찬성표가 상당수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탄핵안 통과 이후 새누리당 소속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소추위원’ 자격으로 탄핵의결서 정본과 사본을 각각 헌법재판소와 박 대통령에게 전달, 곧바로 대통령 권한 행사가 정지됐다. 대통령 권한 정지의 정확한 시각은 9일 오후 7시3분이다. 즉시 국정운영은 황교안 국무총리의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저를 비롯한 전 내각은 어떤 경우에도 국가의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책임과 소명을 다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오후 5시 청와대에서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어 황교안 국무총리 등에게 국정 공백 최소화를 당부하는 것으로 직무정지 전 마지막 대통령 권한을 행사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저는 국회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지금의 혼란이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재 결정은 최장 180일 이내에 내려지게 돼 있으나 국정공백 장기화에 따른 부담, 특검 진행 상황과 내년 1월31일에 퇴임하는 박한철 헌재 소장 임기 등을 감안하면 2~3개월 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헌재 결정과 무관하게 차기 대선이 이르면 내년 봄, 늦어도 여름에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