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각계 반응

  • 박광일 노인호 권혁준 노진실 서정혁 강승규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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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10   |  발행일 2016-12-10 제7면   |  수정 2016-12-10

“지방정부가 든든한 뒷받침이 돼야”
■ 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은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과 관련해 “안타깝다”면서도 “국정 정상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상황실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 소식을 전한 뒤 “대통령을 지지하고 선택했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기획조정단장을 맡아 박 대통령의 당선에 일조한 바 있다.

그러나 권 시장은 “이번 탄핵안 가결이 그동안의 혼란을 수습하고, 국정을 정상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며 “나아가 더 민주적이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권 시장은 “탄핵안 가결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고 해서 대한민국의 시계가 멈춰서는 안된다”며 “국정은 대통령 권한대행인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청 직원들에겐 “중앙정부가 흔들릴수록 지방정부가 든든한 뒷받침이 돼야 한다“며 “시민들을 섬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직무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잘잘못을 떠나서 이젠 경제에 올인"
■ 대구지역 경제단체장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결 소식에 대구지역 경제계는 정치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정치권은 경제살리기에 ‘올인’해 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상임부회장은 “정치는 정치고, 경제는 경제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정치권은 더 이상 서민들이 힘들지 않게 경제 살리기에 힘써달라”면서 “잘잘못을 떠나 대기업 CEO들이 청문회에 불려 나오면서 국제사회에서의 국내기업에 대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하게 됐지만,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노기원 대한주택건설협회 대구시회장은 “예상보다 많은 찬성표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것은 국민 목소리가 그만큼 컸다는 것”이라며 “그 안에는 탄핵안 가결 이후 정쟁과 당파가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부와 국회, 정치권이 돼 달라는 마음도 담겨 있다. 이제부터는 민생을 돌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기업의 안정적인 운영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예측가능성인데 정치가 불안하다 보니 금융도, 건설도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루빨리 국가가 안정돼 예측가능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최우각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이사장은 “혼란스러운 우리 경제가 빨리 안정을 찾아야 한다”며 “지금은 모든 부분이 멈춰 버린 상황인 만큼 정치권에서 하루빨리 우리 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국가 위기 안 되도록 현장에서 최선”
■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다시는 되풀이돼서는 안 되는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는 탄핵돼도 경제는 살려야 한다”며 “이번 정치 위기가 국가 위기로 연결되지 않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한편, 작금의 추락하는 나라 경제를 챙기고 국가의 틀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치는 데 즉각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 도지사는 “지방에서부터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아 도민과 국민이 더는 불안하지 않도록 비상한 각오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간부들을 향해 “공직기강 확립, 사건사고 예방, 민생 안전, 복지사각지대 해소 등을 위해 노력하고, 또 민생 관련 예산을 잘 챙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경북도는 이날 오후 8시 도내 시·군 단체장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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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이 진행된 9일 오후 동대구역에서 시민들이 TV를 보며 대통령 탄핵안 표결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즉각 퇴진 이뤄지도록 끝까지 싸워야”
■ 대구 시민단체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자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들은 “오늘은 대한민국에 정의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날”이라며 “앞으로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승엽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 대변인은 “대통령은 이미 국민의 준엄한 심판에 따라 ‘식물대통령’이 됐다. 국민의 요구는 대통령직을 지금 당장 내려놓고 합당한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라며 “‘2016년 12월9일’은 국회가 박근혜를 탄핵한 것이 아닌, 국민에게 탄핵을 당했다는 사실이 결정된 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대통령 뒷모습 아름답도록 도와주길”
■ 달성군민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에서는 9일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자 ‘안타깝다’는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다.

권세전 달성군 하빈면 감문리 이장은 “정세균 국회의장이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발표할 때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며 “그 누구보다 대통령을 잘 알고 있기에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 이런 마음을 어디에 호소할 곳도 없고, 오늘은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소주 한잔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권 이장은 1998년 박 대통령이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된 후 7년 동안 한나라당 달성지구당 사무국장을 맡았다.

화원읍 천내리 마을회관에서 TV로 탄핵안 가결을 지켜본 김태수씨(71)도 “대통령의 뒷모습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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