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빠른 설 마케팅…‘소비 반전’ 노리는 유통가

  • 박주희
  • |
  • 입력 2016-12-10 07:54  |  수정 2016-12-10 07:54  |  발행일 2016-12-10 제13면
■ 대형마트
이마트 ‘얼리버드 프로모션’ 도입
행사카드로 선물구매땐 30% 할인
홈플러스는 85%가 5만원 이하
■ 백화점
신세계百 개점 앞 기선싸움
롯데百 200개 품목 최대 70% 세일
대구百 건강제품 30∼50% 낮춰
한 발 빠른 설 마케팅…‘소비 반전’ 노리는 유통가

소비심리 한파로 겨울 세일에서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유통업계가 일찌감치 ‘설 마케팅’에 돌입했다.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설 선물 시장 위축 등의 우려 속에 예년보다 빨리 설 행사를 진행해 연말 소비심리 위축 현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알뜰 소비 문화의 확산으로 저렴하게 선물세트를 구매할 수 있는 예약판매 비중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영향도 있다. 특히 유통업계는 이번 설 선물로 김영란법 시행을 반영해 양과 포장 등을 줄여 가격을 5만원 이하로 맞춘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대구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에다 15일 개점하는 대구 신세계백화점 영향으로 고객들이 소비를 줄이고 늦추면서 지역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줄고 있다”면서 “유통업체의 이번 설날 마케팅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 선물 예약 돌입

이마트는 지난 8일(설 51일 전)부터 내년 1월11일까지 35일간 설 선물 예약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설 선물 예약판매가 설을 46일 앞둔 시점에서 시작된 것과 비교해 닷새 정도 앞당겼다. 또한 예약판매 물량을 지난해 대비 20% 정도 늘렸고, 예약판매 고객에 대한 혜택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올해는 예약 판매 기간에 설 선물세트를 일찍 구매할수록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도입했다. 11개 행사 카드(삼성·KB국민·신한·현대·BC·NH농협·우리·하나·롯데·SC이마트·e카드)로 선물세트 구매 시 구매 기간에 따라 다른 할인율에 해당되는 상품권을 지급하는데, 12월8~17일, 12월18~27일, 12월28일~내년 1월11일 구매자에게 각각 구매액의 최대 10%, 7%, 5%에 해당되는 상품권을 준다.

행사 카드로 선물세트를 사면 최대 30%의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대표 예약 판매 상품은 △아산 맑은 배(정상가 3만4천원·행사카드 할인가 2만7천200원) △피코크 제주햄세트 1호(4만9천900원·4만4천910원) △사과·햄 세트(5만9천800원·5만3천820원) △덕우도 활전복 1호(9만8천원·8만8천200원) △피코크 한우냉장 3호(14만8천원·11만8천400원) 등이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팀장은 “2012년 1.2%에 불과했던 설 선물 예약판매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설 21.4%까지 치솟았다. 매년 설 예약 판매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이번 예약 판매 비중은 지난해보다 증가한 25%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홈플러스도 지난 8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몰에서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다.

예약 판매 대상은 선물세트 260종이며 12개 카드(신한·삼성·현대·KB국민·BC·NH농협·롯데·하나·씨티·우리·전북JB·광주KJ)로 결제하는 고객과 훼밀리카드 회원에게는 최대 30% 할인해 준다.

홈플러스는 작년 설보다 예약 품목 수를 20% 이상 늘리고 청탁금지법에 대비해 5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작년 설 전체의 77%(170여 종)에서 85%(220여 종)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5일부터 내년 1월13일까지 설 선물 예약을 받고 있다. 역시 작년 같은 행사보다 1주일 정도 앞서 시작됐다.

롯데마트는 예약 판매를 위해 189개 품목을 선보이는데, 9가지 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30%의 할인 혜택과 구매액에 따라 최대 50만원의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청탁금지법에 대비, 1만원대 양말·치약 등 생활용품 선물세트를 늘리고, 5만원 이하 축산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미국산 냉동 찜갈비 세트(소 찜갈비 1㎏X2개)는 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기존 수입육 선물세트의 일반적인 규격은 3㎏이었지만, 이를 2㎏으로 줄이고 포장을 최소화해 5만원으로 가격을 맞췄다는 게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향후 설 선물 본 판매에서도 5만원 미만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늘려 전체 신선식품 선물의 54%를 5만원 미만 가격대로 채울 계획이다.



◆백화점도 벌써 설 마케팅

대구권 백화점도 예년보다 빨리 설 선물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은 지난 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설 선물세트 200여 품목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2017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설 선물 예약 상담을 지원하는 ‘사전예약 전문코너’도 식품매장에 별도로 운영한다.

올해 설 선물세트 구성의 특징은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전체 선물세트 중 5만원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예년에 비해 30% 이상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또한 대개 명절이 임박해서 신선식품을 구입하던 과거와 달리,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신선식품을 비롯해 예약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이번 예약판매 기간 전통적인 인기품목인 한우와 활전복세트, 멸치 전 품목을 15%, 청과세트 전 품목, 옥돔, 곶감 등은 20%, GNC츄어블 등 건강식품을 40%, 솔가 비타민세트, 와인 등을 50% 할인 판매한다.

대구백화점도 오는 13일부터 내년 1월12일까지 ‘설 선물 세트 예약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비타민 등 건강관련제품을 30~50% 할인하고, 와인을 30~70%, 굴비와 곶감을 15%, 한우와 공산 제품을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부터 설 선물 예약판매를 실시한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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