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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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10   |  발행일 2016-12-10 제16면   |  수정 2016-12-10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 등
경계 넘나들며 영향력 주는 시대
“집단지혜·융합지식형 인간 필요”
생명과학·IT·정책 등 전문가 19명
4차 산업혁명 특성과 대비책 제언
20161210

제4차 산업혁명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16년 1월에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교수가 ‘제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제시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3월에는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가 펼친 인간과 컴퓨터의 바둑대결을 지켜보면서 4차 산업혁명의 일면을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었다.

4차 산업혁명은 과학기술의 경계 영역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융합과 조화를 이루어 수많은 새 분야를 창출하고 발견하는 독특한 특성을 보이는 가운데, 이미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과 변화를 주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진행된 세 번의 산업혁명보다 여러 방면에서 매우 크고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함으로써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특성을 선제적으로 잘 이해하고 앞으로 전개될 인간과 사회의 미래를 전망하면서 적절한 대비를 해야 한다.

이 책은 ‘제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라는 주제를 다루며 과학기술, 경제, 정책, 사회제도 등을 탐구하는 교수 19인이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과학기술적 특성을 소개한 다음, 우리 사회가 맞이할 변화를 전망하고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 대한 제언을 내놓고 있다. 다양한 전문성의 융합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집단적 지혜’의 결실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인데, ‘호모 컨버전스’라는 제목을 택한 이유는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가까운 미래사회가 바로 ‘융합지식형 인간’을 원하기 때문이다.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가 미래전략 연구 시리즈로 기획한 박태준미래전략연구총서 다섯 번째 단행본인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61210
호모 컨버전스- 권호정 외 지음/ 아시아/ 304쪽/ 1만5천원

1장은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사회에 대한 전망으로 5인의 전문가가 인간의 삶, 인공지능, 생명과학, 미래사회와 성 평등을 다루었고, 2장은 제4차 산업혁명이 기업경영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과 법적 권리관계에 대해 4인의 전문가가 진단과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3장은 생명 및 의료, 재료와 IT, 콘텐츠 분야의 전문가 6인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행될 과학기술의 다양한 혁신 모습을 보여준다. 4장은 4인의 각계 전문가가 한국사회의 중요한 미래 정책과제를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과학기술적 변화를 예측하고 제시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한국사회가 당면하고 있거나 필연적으로 당면하게 될 정치, 사회, 경제, 환경, 제도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분석과 제언을 만나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에서 우리가 행해야 할 답안이 아니라 길을 안내하는 것에 이 책의 방점이 있다. 4차 산업도 기존 전통산업을 근간으로 삼아 생성된 것이거나 새로운 융합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 만큼 전통적인 산업이나 개념은 폐기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 맞게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활용하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새롭게 나오는 지식과 기술을 부단히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교과서적인 지식보다는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융합적이고 실용적인 지식과 경험을 활용한다면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사회의 큰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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