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오사] 근육·관절 통증 다스리고 결핵성 임파선염으로 생긴 부스럼 낫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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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13 07:51  |  수정 2016-12-13 07:51  |  발행일 2016-12-13 제21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오사] 근육·관절 통증 다스리고 결핵성 임파선염으로 생긴 부스럼 낫게 해

오사는 유사과(遊蛇科)에 속한 오초사(烏梢蛇)를 말한다. 내장과 사피(蛇皮)를 제거하고 원반상으로 건조하여 약용한다. 약성은 평평한데 독(毒)이 있으며 맛은 달면서 짜다.

옛날 어느 양조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혁이라는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오랫동안 습기 찬 양조장에서 일한 탓인지 몸에 부스럼이 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손발에만 나던 것이 얼굴과 전신에 번져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였다. 근육과 관절이 아파 일조차 제대로 못하자 양조장 주인은 혁을 쫓아냈다.

혁은 갈 데가 없어 밤이 되자 다시 양조장으로 돌아왔다. 죽을 작정으로 구석진 곳에 놓인 큰 술독에서 술을 퍼마시기 시작했다. 밤새도록 마시다 인사불성이 되어 쓰러졌다.

다음날 아침 동이 트자 깨어난 혁은 살아있는 자신을 비관했다. 술을 마셔서 죽지 않자 이번에는 술독으로 뛰어들었다. 때마침 양조장에 나온 주인이 술독에서 허우적대는 혁을 건져냈다. 그리고 죽더라도 나가서 죽으라며 다시 쫓아냈다. 죽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자 혁은 거지가 되어 살았다. 그런데 얼마 안 가 혁의 피부에 있던 부스럼이 떨어져 나가고 새살이 돋아났다. 관절의 통증도 사라졌고 몸은 날아갈 듯했다.

혁은 당장 양조장으로 달려갔다. 주인은 혁의 건강한 모습을 보고 놀라움과 의문이 교차했다. 설마 하는 심정으로 혁이 빠진 술독 안을 들여다보니 검은 뱀이 무더기로 빠져 있는 게 아닌가. 주인은 버리려고 열어둔 술독을 다시 봉하고 약술을 만들어 관절염이나 피부병 환자에게 나누어 주었다. 환자 대부분이 완쾌되었고, 오사 약주는 소문을 타고 널리 퍼져 나갔다.

오사는 풍습(風濕)으로 인해 생긴 통증이나 결핵성 임파선염으로 생긴 부스럼을 낫게 한다. 경련을 진정시키고 풍기(風氣)를 제거하며 경락(經絡)을 잘 통하게 한다. <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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