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일본, 외국인 유학생 ‘다름’의 가치 인정…中企 비즈니스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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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15   |  발행일 2016-12-15 제17면   |  수정 2016-12-15
소카市 야마코센베이社 전병 과자
해외고객 입맛잡기 아이디어 체험
건강마케팅으로 수출 디딤돌 역할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일본, 외국인 유학생 ‘다름’의 가치 인정…中企 비즈니스 적극 활용
야마코센베이 고오노 사장과 회의에 참석한 유학생들이 회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 jp.active-connector.com>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일본, 외국인 유학생 ‘다름’의 가치 인정…中企 비즈니스 적극 활용
윤경훈<경북PRIDE상품 일본 해외시장 조사원·일본 류츠케이자 대학 조교수>

2015년 10월 방송통신위원회는 JTBC에서 방영되는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을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선정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출연해 각국의 문화와 한국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는 과정을 통해, 방송에서 제3자적 위치에 놓여왔던 외국인들을 대화와 공감의 주체로 끌어들이고,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를 뿌리내리는 데 기여했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는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는 외국인들이 가진 ‘다름’의 가치에 주목해 그들이 가진 의견을 중소기업의 비즈니스에 활용해 성과를 올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사이타마현 소카시의 ‘야마코센베이’는 해외시장에 판매되는 센베이(전병)를 만드는 프로젝트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는 사내 직원이 아니라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주축이 됐다. 이들 외국인 유학생이 참가한 회의의 주제는 센베이를 해외시장에 판매하기 위한 상품 개발이었다.

야마코센베이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숙련된 장인이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구워내는 센베이 제조법을 지켜왔다. 질 또한 우수해 오랫동안 지역 주민에게 사랑받아왔다. 문제는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에게까지 입맛을 맞추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 조사를 적극적으로 실시하여 제품 개발을 시작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그러기에는 재정 부담이 너무 컸다. 그때 ‘액티브커넥터’가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아이디어를 활용함으로써 해외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모색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외국인 유학생들을 센베이 점포에 불러들인 것이다.

야마코센베이는 이들에게 단순히 센베이 맛을 보고 품평을 하게 한 것이 아니라 생산공정을 체험하고 생산자의 입장을 이해한 후에 스스로 자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센베이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안하라고 한 것이다.

토의를 시작하자마자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오랜 회의 끝에 외국인 유학생들은 센베이는 왠지 건강한 느낌이 난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것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형태로 의견을 정리해서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과자라면 건강에는 유해하다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인데, 왠지 센베이는 일본 음식이 가지는 건강한 이미지와 결부되어 외국인들에게는 건강한 과자라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다.

센베이의 생산 공정에서 ‘건강’이라는 이미지를 찾아낸 외국인 유학생의 시점은 일본인끼리 모여 회의를 하거나 혹은 생산 공정을 체험하지 않은 외국인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포인트였는지 모른다. 그런데 외국인 유학생들은 생산 공정을 체험하면서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이 료칸이나 찻집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센베이에 ‘건강’이라는 이미지를 부여한 것이다.

그후 야마코센베이 고오노 사장은 회의에 참석한 아랍에미리트(UAE) 출신 학생으로부터 건강한 이미지와 일본 전통과자를 결합시키면 센베이는 중동에서 인기가 높을 것이라는 제안을 듣고 중동 진출을 결정했다. 그리고 UAE 출신의 유학생과 같이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센베이의 모양을 찾아가며 상품화를 현재까지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한 이탈리아 출신 유학생도 야마코센베이와 회의 이후에도 좋은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고향인 밀라노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도록 돕는 등 적극적으로 야마코센베이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로 관계를 맺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야마코센베이의 해외진출에 징검다리 역할을 해 주고 있는 셈이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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