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대구와 국제영화제의 조우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6-12-20 08:28  |  수정 2016-12-20 08:28  |  발행일 2016-12-20 제25면
[문화산책] 대구와 국제영화제의 조우
박길도 <대구30번가 문화공장 대표>

중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제일 흔한 데이트 코스는 영화관을 가는 것이다. 누구나 보편적으로 좋아하며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가 바로 영화이기 때문이다. 미국 등 몇몇 나라를 제외하면 대한민국 영화산업은 세계적 수준이다. 특히 인구 대비 관객 수는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인구 4천500만명 중 1천만명이 보는 영화가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을 볼 때 대한민국 국민의 영화 사랑은 대단하다.

대구 역시 영화에 대한 사랑이 작지 않다. 대구에는 과연 몇 개의 영화관과 스크린이 있는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 2015년 기준으로 20여개 극장과 130여개의 스크린이 있고 좌석수는 1천500석을 넘는다. 동시간에 1천500명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더 신기한 것은 동성로 한가운데에서 반경 100m 안에 영화관이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대구는 영화의 도시임이 분명하다.

이처럼 영화산업은 생활 속에서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단순히 영화라고 보기에는 이미 이 산업은 무시무시해졌다. 영화 ‘아바타’는 2009년 개봉 당시 대한민국에서 1천300만명이 봤다. 현재까지 아바타로 인한 경제적 수익은 약 30억달러로, 한화로 계산하면 3조5천억원이다. 3조원이라는 돈의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영화 한 편이 3조원의 수익을 내고, 다른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규모일지 쉽게 생각하기 힘들다. 매년 개봉되는 영화의 전체적 규모를 생각하면 영화산업의 경제적 가치는 국가 예산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대한민국의 영화시장은 할리우드에서도 주목하고 있으며, 우리 관객들의 수준 역시 높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과 같은 영화제의 수준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볼 만한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문화라는 이름에 가장 걸맞고 대중적인 축제가 영화제라는 것이다. 지금 대구에서도 국제영화제를 준비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바로 반문할 수 있다. ‘국내에 크고 작은 영화제를 합하면 100개가 넘는데 왜 영화제인가?’ ‘영화제를 해도 굳이 왜 또 대구인가?’

그 이유에 답하기 위한 ‘대구국제메디컬영화제’ 개최를 위한 콘퍼런스가 20일 열린다.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대구 문화예술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될 것은 분명하다.
박길도 <대구30번가 문화공장 대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