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진단] 사내기업가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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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23   |  발행일 2016-12-23 제17면   |  수정 2016-12-23
[화요진단] 사내기업가의 시대
김원한 <커뮤니티와 경제 팀장>

“5년 차 실무자인가요? 아니면 1년을 5번 한 실무자인가요?” 우스갯소리지만 이 말의 끝맛은 우리 머릿속을 한동안 울린다. 과연 나는 작년보다 성장한 실무자인가. 조직에 몸담고 일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를 기대한다. 충분한 물질적 보상, 혹은 끊임없는 성장. 이 중 확실히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동료, 상사와의 관계에서조차 어떤 기쁨도 없다면, 머지않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왜 회사를 그만둘까. 왜 회사 밖에서만 창의적일까. 왜 회사에서 좋은 동료 혹은 존경할 만한 상사를 만나는 것이 인생의 복이라 할 정도로 흔하지 않은 일이 되었을까.

파레토 법칙 vs 롱테일 법칙. 조직문화와 관련하여 두 가지 유명한 법칙이 있다.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는 소일거리로 완두콩을 심다가 우연히 완두콩 수확물의 80%가 20% 콩깍지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어떤 결과의 80%가 20%의 원인에서 비롯된다는 파레토 법칙의 탄생이다. 즐겨 입는 옷의 80%는 옷걸이에 걸려있는 옷들의 20%에 불과하며, 결정적인 소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반면 롱테일 법칙은 공룡의 큰 몸통이 아니라 길고 긴 꼬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훨씬 높은 성과를 차지하며, 베스트셀러만 집중적으로 파는 것이 아니라 1~2권씩 팔리는 책의 종류가 많아지면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결정적인 소수(파레토)에 집중할 것인가, 아니면 다양성(롱테일)의 위대함을 믿을 것인가. 널리 알려진 구글의 ‘80:20’은 모든 구성원(롱테일)이 근무시간 중 20%(파레토)를 자율성에 기반하여 다양한 가치창출활동을 하는 사례다. 바야흐로 조직 내에서 활동하면서 사회환경적 가치 창출을 통해 조직의 새로운 가치창출 기회를 능동적으로 발굴하고 실행하는 구성원, 즉 ‘사내기업가’의 시대가 오고 있다. 사내기업가는, 자신이 직접 겪은 주변의 불편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 이 전혀 다른 시도는 평소 본분에 충실하여 쌓인 신뢰가 버팀목이 된다. 그리고 자신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동료들과 함께 작은 실행에 집중하고 마침내 확산, 정착에 이른다.

모든 사람이 창업을 할 필요는 없다. 몇 년 전 해외 유수기업에서 사내기업가 육성법을 배우기 위해 1천만원을 내고 2박3일 워크숍에 참여한다는 뉴스가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앞으로의 조직은 이런 사람을 원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되면 어떨까. 끊임없이 조직 안에서 혁신하는 사내기업가가 되자, 나부터.김원한 <커뮤니티와 경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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