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으로 출판…수익10% 기부”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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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26   |  발행일 2016-12-26 제22면   |  수정 2016-12-26
■ ‘내가 그곳에…’ 펴낸 서현지 작가
“인도 25개 도시 다니며 얻은 에너지
현실과 싸우는 20대에 전하고 싶어
인도 여성인권 운동도 힘보태고파”
“크라우드펀딩으로 출판…수익10% 기부”
여행에세이 ‘내가 그곳에 있었을 때’를 펴낸 서현지 작가는 “앞으로도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계속 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여행이 삶에 큰 힘이 될 수 있고, 인생에 좋은 쉼표가 될 수 있습니다.”

서현지 작가는 여행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대구 출신인 서씨는 22세이던 2009년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 홀연히 인도로 떠났다. 그리고 최근 7년 만에 다시 인도를 방문했다. 책 ‘내가 그곳에 있었을 때’는 서 작가가 두번의 인도여행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그녀는 “7년 전 나의 모습처럼 많은 20대 젊은이들이 취업, 등록금 등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20대를 돌아봤을 때 나의 20대를 아름답게 만든 건 인도여행이었다”고 밝혔다.

서 작가는 인도여행에서 받은 감동과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그녀는 “각박한 이 땅에서 현실과 싸우며 오늘을 보내고 있을 젊은이들에게 인도여행에서 느낀 벅찬 감동과 그곳에서 얻은 큰 에너지를 꼭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 작가는 인도가 꾸밈이 없는 나라인 것이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인도를 가면 더럽다는 느낌을 받는다. 더럽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도는 꾸밈이 없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나 역시도 그곳에서 꾸밈없는 모습의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인도의 25개 도시를 여행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로 마하발리푸람을 꼽았다. 서 작가는 “인도의 다른 지역은 많은 관광객으로 인해 외국인을 돈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낯설게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마하발리푸람 사람들은 친근하고 따뜻하다”며 “다시 인도를 가게 되어도 꼭 방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이 인도 여행을 꿈꾸지만 치안 문제 등을 걱정해 머뭇거리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서 작가는 “처음엔 나 역시 걱정을 많이 했고, 무서운 상황도 있었다.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약간의 경계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 작가의 이번 에세이 발표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진행된 점이 특징이다. “출판을 하기로 결심하고 여러 방법을 찾아보던 중 크라우드펀딩을 알게 됐습니다. 오픈 5일 만에 목표 금액인 400만원을 달성해 출판에 이르게 됐지요. 많은 분들에게 받은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고자 도서 수익의 10%를 지역의 다문화가정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서 작가는 “내년에 다시 인도를 방문하여 이번에 나온 책을 인도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큰 꿈이 있다면 인도엔 ‘다우리’라는 결혼지참금 제도가 있는데 이 제도가 여성인권을 해치고 있는 것을 많이 봤다. ‘다우리’ 제도 개선과 같은 인도 여성 인권 운동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경북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서 작가는 SNS페이지 ‘여행에 미치다’와 ‘여행 오픈 세미나’를 통해 사람들과 여행을 주제로 소통했다. 또 한국갭이어가 선정하는 100인의 갭이어에 57번째로 선정되기도 했다.

글·사진=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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