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朴대통령 탄핵 여당 모두의 책임…의원 배지 반납하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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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30   |  발행일 2016-12-30 제4면   |  수정 2016-12-30
새누리 전국위서 비대위원장 추인
20161230
새누리당 인명진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에서 만장일치 추인을 받은 뒤 정우택 원내대표 등과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서청원 의원, 이인제 전 의원, 정갑윤 전국위의장, 인명진 비대위원장, 정우택 원내대표, 원유철·최경환 의원. 연합뉴스

“신당가고 싶으면 던지고 가라”
출당 요구 비례의원에 쓴소리
“인적청산 준비…자세히 밝힐것”


새누리당 ‘인명진호(號)’가 29일 공식 출범했다. 새누리당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인명진 목사가 이날 당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추인됐다. 30명의 집단 탈당 후 분당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새누리당에 인 비대위원장이 회생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6차 전국위원회를 열어 총 759명의 전국위원 중 467명(참석률 61%)이 참석한 가운데 인 비상대책위원장 선임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당초 정가에서는 전국위가 정족수(50%)를 확보하지 못해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인적 청산을 둘러싼 인 비대위원장과 친박계의 입장차, 연말연시 등의 이유로 불참자가 많을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이날 전국위는 정족수를 넘겼고 비대위원장 건은 무난하게 승인을 받았다.

이날 인 위원장은 탈당파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며 개혁보수신당(가칭)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그는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국민이 잊겠지 하며 책임을 피해나가선 안 된다”며 “과거에 당 이름, 로고를 바꾸고 지도부 몇 사람 얼굴을 바꾸고 심지어 새로운 당을 만들어 (책임을) 피해보려고 했는데 더 이상 얄팍한 꼼수에 국민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추인 직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신당행(行)을 위해 출당을 요구한 비례대표 의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비례 의원들 출당요구는) 제가 아직 보고를 받지 못했지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자리를) 던지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적청산에 대해서는 “제가 내일 아침 일찍 현충원을 참배하고 다시 여러분을 뵙고 자세한 말씀을 드리겠다”며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인 위원장은 당내 의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연말연시에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는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은 판에 설사 개인적인 소신이 있더라도 다른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아프게 하면, 그래서 당에 해를 끼치는 일이라면 삼갈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는데 우리 집권여당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다니는 게 마땅한가. 정중히 요청하는데 오늘부로 배지를 당에 반납하고 보관해주면 언젠가 때가 되어서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이에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이 즉석에서 배지를 떼기도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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