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유망기업이 뛴다 .1] 첨단 뿌리산업 이끄는 와이제이링크

  • 권혁준,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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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02 08:01  |  수정 2017-01-05 11:37  |  발행일 2017-01-02 제12면
국내 SMT 핸들링 부문 1위…창립 5년만에 1천만불 수출탑
20170102
이성균 와이제이링크 사장이 대구 성서5차산업단지의 공장에서 첨단 뿌리산업인 PCB용 제조설비 분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7년 새해 한국경제는 내우외환의 연속이다. 국내적으론 경기 침체에다 정치적 불확실성 가속화, 수출 부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등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 강화,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경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한 해 대구·경북은 주력산업인 차부품·IT 등이 그나마 버텨주면서 불황 극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새해 대구·경북은 기존의 산업 인프라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의료·IT·미래자동차·물산업 등 미래지향적 산업으로 산업구조를 탈바꿈시켜 불황의 파도를 헤쳐나간다는 복안이다. 산업 현장도 마찬가지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위기는 기회라는 역발상의 인식을 가지고 연구개발, 상품화에 적극 투자를 진행하는 지역 기업이 적지 않다. 영남일보는 새해 대구·경북의 산업동량이 될 유망기업 조명을 통해 지역 경제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본다.


PCB(Printed Circuit Board·인쇄 회로 기판)는 첨단 산업의 모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하는 휴대폰, 각종 리모컨 등 소형 가전기기부터 자동차, 의료기기는 물론 이들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라인에까지 적용되기 때문이다. PCB는 절연기판에 전기적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도체를 형성시킨 것으로, 페놀·에폭시 등의 절연판에 구리 등의 동박을 부착시킨 다음 회로 배선에 따라 표면을 부식시켜 필요한 회로를 구성하고 회로간 연결, 부품 탑재를 위한 홀을 형성해 만든 회로기판이다. 사람 몸에 있는 신경으로 비유되는 PCB는 모든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사>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에 따르면 2015년 세계 PCB 산업 규모는 581억달러이며 연평균 3.1%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PCB산업 규모는 약 13조원으로 기판제조 부문이 70%, 원자재·부자재·설비 등 후방산업이 나머지 30%를 차지한다.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성서5차산업단지에 자리잡은 와이제이링크<주>는 PCB를 제조하는 반도체 기계를 전문적으로 생산, 지역 첨단산업의 기초를 담당하는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와이제이링크(YJ Link)는 전 세계 시장에 다양한 SMT(Surface Mounter Technology) 주변 장비를 글로벌 기업에 납품하고 있는 국내 SMT 핸들링 부문 1위 업체다. 2013년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 2014년 글로벌강소기업 육성사업 및 스타기업 선정, 2016년 중소기업대상 우수상을 받았으며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 세계 20여개 대리점, 6개국에 법인 및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 시작부터 해외 노려
국내업체간 경쟁 심화
해외선 높은 가성비 인정
작년 매출 180억 중 80% 수출

◇ 車부품시장 진출 도전
전기차 등 전자장비 수요 증대
글로벌기업 ‘보쉬’실사 계획
장비제어 PC도 개발 완료



◆해외 수출이 매출의 80% 차지=2009년 설립된 와이제이링크는 남미, 인도 등 첨단 산업군의 급격한 성장이 일어나고 있는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에 주력한 결과, 창립 5년 만에 1천만불 수출탑을 쌓을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성균 와이제이링크 사장은 “2012년 당시 매출은 60억원이었는데 2016년 기준으로 18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해외 수출 비중은 80% 정도로 2014년 1천만불 수출탑을 달성했다”며 “남미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유럽, 미주, 동남아 등 전세계에서 골고루 매출이 발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와이제이링크가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 이유는 국내에선 동종업체 간 경쟁 심화로 ‘제 살 깎아먹기’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시작부터 해외 수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1천억원 규모의 국내 반도체 제조용 생산설비 시장보다는 조 단위를 넘는 해외시장의 전망이 훨씬 밝다고 판단했다”며 “이러한 생각 때문에 처음부터 일본기업을 대상으로 납품을 했다. 해외시장에 실제로 나가 보니 우리 제품의 가격이 경쟁력이 있었다. 품질은 독일 제품에 비해 조금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성능 대비 가격경쟁력이 있었다. 국내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와이제이링크는 반도체 제조용 생산 설비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부품 생산이라는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자동차들은 전자장비를 갖추고 있고, 그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전기자동차 등의 미래형 자동차는 지금의 자동차보다 전자장치의 비중이 높아지며, 자율주행자동차까지 개발되면 전자장비가 필수품으로 자리잡게 돼 이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과 관련된 자동차 전장 분야로의 진출을 노리고 있다. 매출이나 외형적 부분도 성장시킬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하고 현재 관련 기술 개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며 “세계적 자동차부품 회사인 보쉬에서 우리 공장으로 실사를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추세인 인더스트리 4.0 관련 분야로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1대의 메인 PC가 각 라인의 장비들을 제어할 수 있는 라인컨트롤 분야는 현재 프로그램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이 사장은 “사람의 손이 가지 않도록 메인 PC에서 제어하면 모델 체인지나 장비 상태표시도 해줄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해 최근 인도에 납품했다”며 “현재 생산량, 불량률 등도 휴대폰이나 스마트워치 등으로 작업자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으로 인더스트리 4.0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은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늘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도 향후 2~3년 내에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많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글=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사진=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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