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한의사회의 건강칼럼] 수족냉증과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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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03 08:07  |  수정 2017-01-03 08:07  |  발행일 2017-01-03 제21면
[대구시 한의사회의 건강칼럼] 수족냉증과 한의학

한파가 시작되면서 손발이 차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 오늘은 냉증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한다.

냉증이란 신체의 특정 부위가 차다고 느끼는 증상으로, 서구인보다는 동양인에게,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잘 나타난다. 주로 손과 발같은 신체 말단부와 하복부에서 나타난다. 냉증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차다고 느끼는 부분의 피부온도가 실제로 온도가 하강된 경우이고 둘째는 실제로 온도가 낮지 않은데 차가움을 호소하는 경우이다. 냉증은 환자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주관적 증상인 경우가 많아서 호소하는 증상이 다양하지만 주로 손발이 차다, 발끝이 시리다, 팔다리가 차고 감각이 둔하거나 따갑다, 무릎이나 허리가 시리다, 배가 차다, 몸에서 찬바람이 나온다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냉증은 주로 추운 겨울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종종 1년 내내 냉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에 내원한 한 환자는 여름에도 발이 시려워 양말을 2~3겹씩 신는다고 한다. 요즘은 냉방장치의 보급에 따라 여름에도 냉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겨울에만 냉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35% 정도인데 비해 1년내내 냉증이 있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23%나 된다.

한의학에서는 냉증의 원인을 소화기능의 허약과 전반적인 체력저하와 관련된 비양허, 내분비기능의 저하로 본다. 또 전반적인 순환부전과 관련된 신양허, 혈부족과 혈행장애와 관련된 혈허, 정서적 스트레스나 정신적 문제와 관련된 간기울결, 과로나 면역력 저하와 관련된 기허, 그 외에도 어혈, 수독 등에 의해 나타난다.

치료는 주로 침·뜸·물리·한약 치료 등이 있다. 침치료는 신체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경혈이 주로 사용되며 특히 왕뜸은 냉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왕뜸은 몸의 중심인 복부에서부터 체온을 높여서 사지 말단부까지 따뜻하게 해주고 기가 잘 순환되게 하므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한약 치료는 증상을 한의학적 이론에 따라 분류하고 기타 진단법의 결과를 참고해 실시하게 되므로 환자마다 차이가 있다.

일상생활에 있어서는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찬 성질의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생활 리듬이 깨어지지 않도록 하며 땀이 약간 날 정도의 운동은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반신욕도 냉증해소에 도움이 된다. 단 체력저하가 심한 경우에는 적절하게 시행해야 한다. 수족냉증은 단일질환이라기보다는 만성적인 소화장애나 신체통, 불면, 만성피로, 면역교란, 여성은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불임, 자궁근종과 같은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으며 일상생활에서도 꾸준한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승아 난임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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