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한대사 소환…부산 소녀상 설치 반발

  • 입력 2017-01-07 00:00  |  수정 2017-01-07
통화스와프 중단…정부 “유감”
日, 주한대사 소환…부산 소녀상 설치 반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6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새로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일본 정부가 항의하자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6일 부산의 일본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데 항의해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시민단체가 부산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한 것은 한일관계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국에 대한 4개항의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소녀상이 민간 차원에서 세워진 데다 일본이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인하고 피해자에 대한 진솔한 사과를 거부해 왔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주한 일본대사 등의 일시 귀국과 함께 현재 양국간 진행 중인 한·일통화스와프 협상 중단, 한일 고위급 경제협의 연기, 부산영사관 직원의 부산시 관련행사 참석 보류 방침도 발표했다.

주한 일본대사의 본국 소환은 2012년 8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시 무토 마사토시 당시 대사를 소환한 이후 약 4년6개월 만이다. 그만큼 부산 소녀상 설치를 중대하게 보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일본측은 발표에 앞서 한국 정부에도 일본 정부의 이런 대응 조치를 통보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통화에서 “한·일 정부간 합의를 역행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다”고 부산 소녀상 설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매우 유감”이라며 “정부는 양국 간 어려운 문제가 있더라도 양국 정부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한일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도 이날 새벽(한국시각) 워싱턴에서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에게 소녀상 설치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조기 철거를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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