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아무리 반발해도…경북 ‘평화의 소녀상’은 계속된다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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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09 07:24  |  수정 2017-01-09 09:20  |  발행일 2017-01-09 제6면
시민 관심 갈수록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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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공원에 설치된 ‘상주 평화의 소녀상’.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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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군위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꽃다발을 소녀상에 걸어주고 있다. <군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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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가 내린 8일 오후 포항시 북구 환호해맞이공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시민들이 소녀상에 맺힌 빗방울을 닦아주고 있다. <독자 제공>

군위, 군민공원 사라온마을 앞에
상주, 영화‘귀향’자극 왕산공원에
포항, 환호해맞이공원에 들어서
예천 등 다른 시·군도 건립 관심
경기도의회는 독도에 추진 나서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과 관련해 일본이 주한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역에 설치된 소녀상에도 평소보다 많은 시민이 찾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에는 현재 포항·상주·군위 3곳에 소녀상이 설치돼 있으며 최근 경기도의회가 독도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군위 소녀상은 경북도내에서 가장 이른 2015년 10월 군위읍 ‘사라온 마을’ 숭덕관 앞에 설치됐다.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가 군민을 상대로 성금 1천300여만원을 모금하고 출향 조각가인 이병준 작가가 재능기부를 했다. 사라온 마을은 옛 군청 부지에 조성된 군민공원으로 많은 주민과 학생들이 찾는다. 사공은자 소녀상 건립추진위원장은 “소녀상에 주민들이 애정을 보내고 있다. 학생들은 여럿이 태극기를 들고 찾아와 아픈 역사에 관심을 표하곤 한다”고 전했다.

군위에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포항 환호해맞이공원에도 소녀상이 들어섰다. 포항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집행위원장 윤정숙)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그해 8월부터 3개월간 모금활동을 벌였다. 시민 3천583명과 단체 86곳이 참여해 당초 목표액 6천만원을 훨씬 넘긴 8천736만원이 모금됐다.

또 다른 소녀상이 들어선 상주는 영화 ‘귀향’이 자극제가 됐다. 실제 주인공인 강일출 할머니가 상주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에 상주지역 사회·문화·종교 등 10개 단체 대표들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적극적인 홍보와 모금 활동으로 지난해 10월 상주시내 왕산공원에 소녀상을 설치했다. 3개월간 이어진 모금에는 시민 600여명과 70개 단체가 참여했고 6천200여만원이 모였다. 소녀상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89)도 참석했다.

조영옥 상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는 “소녀상 건립 과정을 담은 백서를 제작 중이며, 소녀상이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견학이나 현장학습을 적극 권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천 등 경북도내 다른 시·군에서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건립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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