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칼럼] 쉬메릭 對 발렌키, 그리고 블루 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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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09

필자가 대구시 공동브랜드인 ‘쉬메릭’을 못 본 지 3년은 넘은 것 같다. 이전에는 언론매체 보도에서, 전광판 광고에서, 그리고 대형마트 매장에서 쉬메릭을 볼 수 있었다. 경제부 기자로 1995년의 쉬메릭 출범과정을 취재했고 쉬메릭 취지에도 공감한다. 그래서 쉬메릭을 눈여겨봐 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쉬메릭이 홍보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쉬메릭을 보지 못한 사이 내 눈에 들어온 브랜드는 ‘발렌키’다. 대구기업인 평화발렌키의 아웃도어 브랜드다. 신문광고에서 봤고 수많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매장을 봤다. 가수 장윤정을 모델로 쓰고 있고, TV 드라마에 협찬을 해 발렌키를 알리기도 했다.

발렌키를 보면 쉬메릭이 떠오른다. 우선 브랜드를 관리하는 주체와 실제 생산기업이 다르다는 점이 같다. 발렌키 관리주체는 <주>평화발렌키, 쉬메릭 관리주체는 대구시의 위탁을 받은 대구경북디자인센터다. 생산은 평화발렌키의 외주업체가, 대구시가 선정한 쉬메릭 참여업체가 한다. 작년부터 발렌키가 등산복뿐 아니라 안경, 벨트, 스포츠타월도 시판하면서 발렌키 역시 쉬메릭처럼 토털 브랜드를 지향하는 것도 같다.

그런데 중요한 차이가 있다. 브랜드에 주인의식이 있는 기업의 유무(有無)다. 필자가 볼 때 쉬메릭의 최대 약점은 ‘쉬메릭은 내 브랜드’라는 주인의식을 가진 기업이 없는 것이다. 쉬메릭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상당수는 브랜드 육성보다는 쉬메릭 참여업체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쉬메릭이 출범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브랜드 선호도가 낮아 성패(成敗) 논란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발렌키에 대한 평화발렌키의 주인의식은 분명하다. 평화발렌키의 김시영 사장은 발렌키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구의 브랜드를 키우면 대구경제가 활성화된다는 쉬메릭 출범 취지를 어쩌면 발렌키가 살릴지도 모른다.

쉬메릭 출범의 논리는 분명했다. 대구기업은 대기업에 납품하거나 외국의 유명 브랜드를 거액의 로열티를 주고 빌려 사용하는 구조여서 자체 브랜드가 없다. 그래서 부가가치가 낮다. 대구경제가 좋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가진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호도 높은 대구의 브랜드를 만들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논리는 지금도 유효하다. 브랜드의 주인이 있으면 효과는 배가(倍加)된다.

이런 관점에서 내가 주목하는 또다른 브랜드는 경산에 본사를 둔 홍성건설의 ‘블루 핀’이다. 블루 핀은 언젠가 홍성건설이 자체 사업으로 아파트를 지을 때 사용할 브랜드다.

홍성건설은 설립된 지 10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급성장해 주목받는 업체다. 공사중인 현장이 40여곳에 이른다. 이들 현장의 어딘가에는 블루 핀이란 글자가 적혀 있다. 정홍표 홍성건설 사장이 블루 핀을 일반인에게 알리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홍성건설은 올 들어 수도권 진출을 노리고 있다. 2년 뒤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절차도 밟고 있다. 화성산업의 ‘파크드림’, <주>서한의 ‘이 다음’처럼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지역 건설업체가 생긴다면 지역경제의 희소식이다.

브랜드에 대한 CEO의 의지만 놓고 보면 수성고량주를 빼놓을 수 없다. 수성고량주는 1953년 출범해 1970년대에는 우리나라 고량주시장을 석권했던 대구 브랜드다. 현 주류시장의 특성상 고량주가 설 땅이 별로 없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수성고량주의 이승로 사장은 각종 전시회에 참여하고, SNS를 통해 끊임없이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이 때문에 수성고량주 이름을 아는 사람이 적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대한민국이 혼돈스러운 요즘,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IMF외환위기 때보다 더 높다. 지역경제의 위기감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브랜드를 키우려는 지역기업에서 희망을 본다. 올해는 더 많은 지역기업에서 이런 희망을 봤으면 좋겠다. 희망이 결실로 나타나는 날, 지역경제는 지금보다 훨씬 역동적일 것이다. 김진욱 (고객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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