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출마선언, 潘 귀국 전후 유력…싱크탱크도 준비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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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0   |  발행일 2017-01-10 제2면   |  수정 2017-01-10
■ 김관용 경북도지사 대선 출마 시기 저울질
야권 주자 TK 잇단 방문 의식
최근 청년복지·일자리 등 강조
출마 땐 TK 대망론 내세울 듯
20170110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9일 오전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경북여성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강순옥 경북도여성단체협의회장 등 여성지도자와 새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경북도 제공>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대선 출마 공식선언 시기를 조만간 특정한다는 이야기가 도청 안팎에서 나오게 된 배경은 뭘까. 아직까지 김 도지사 측은 대권 출마 공식선언 시기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그때가 머지않았다는 징후는 도청 안팎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선 시기적 변수다. 차기 유력 대권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오는 12일 귀국함에 따라 김 도지사도 이 시기를 전후해 대권 도전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관측이 있다. 이미 정치권에선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구체적인 행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또 더불어민주당이나 바른정당 등의 대권 주자들이 최근 부쩍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변상황이 김 도지사가 출마 공식선언 시기를 저울질하는 데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최근 잇따라 TK(대구·경북)를 찾아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있는 점 또한 김 도지사로 하여금 더 이상 결심을 늦출 수 없게 만든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주위에서도 이런 이유를 들며 김 도지사의 출마 공식선언을 재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도지사가 최근 들어 공식적인 자리에서 잇따라 개헌과 청년복지 등을 언급한 것은 대권 도전 시기 공식화가 머지않았음을 에둘러 시사하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달 28일 송년 기자회견에서 김 도지사는 대권 도전 및 올해 정치적 행보를 묻는 질문에 “공식적으로 대권 도전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대권 도전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분명한 것은 보수열차를 수리해서 다시 출발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느 시기에 변화가 있으면 구체적으로 브리핑을 하겠다”며 대권 출마 가능성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 김 도지사는 지난 2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시무식에서도 “개헌을 통해 권력이 중앙에 집중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도지사가 올해 도정 역점 추진과제로 ‘일자리’를 강조하고, 청년복지수당 등을 신설한 것도 그의 대권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북도청 한 간부급 직원은 “최근 들어 전국적 이슈가 될 만한 도정 아이디어에 대한 요구를 많이 받는다. 물론 도민을 위한 파격적이고 새로운 정책을 발굴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이재명 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 단체장 대권주자들이 워낙 튀는 데다 전국적 이슈를 자주 만들어 내면서 젊은이들에게 어필을 하니, 김 도지사도 대권 출마 생각이 있다면 다양한 연령층을 품기 위해 그들을 벤치마킹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도지사 측은 조만간 팬클럽 형태의 후원자 단체를 결성하는 한편 전문가들로 구성된 싱크탱크도 만들 계획이다. 김 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나선다면, 어떤 콘텐츠를 담아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그가 오랫동안 강조해온 지방분권형 개헌을 토대로 ‘보수개혁를 통한 보수 재집권, TK 대망론 등의 콘텐츠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또 6선 관록의 단체장으로, 현장 경험이 많다는 것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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