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상산] 학질에 걸린 노승, 뿌리를 달여먹었더니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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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0 07:49  |  수정 2017-01-10 07:49  |  발행일 2017-01-10 제21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상산] 학질에 걸린 노승, 뿌리를 달여먹었더니 효과

상산은 운향과의 낙엽관목인 상산의 뿌리를 채취하여 그늘에 말린 것이다. 약성은 차면서 독이 있고 맛은 맵고 쓰다.

옛날 상산에 한 노승이 허물어져 가는 절에 서 혼자 살았다. 노승은 수행을 위해 농사를 짓지 않고 매일 탁발하며 끼니를 때웠다. 그러던 어느 날 노승이 학질에 걸렸다. 온몸이 벌벌 떨리면서 발작을 하고 주기적으로 갈증이 나면서 열이 났다. 가만히 누워 굶어 죽을 수 없어서 열이 나지 않을 때를 틈타 산을 내려왔다. 그날따라 탁발이 되지 않아 돌아서려는데 허름한 집이 눈에 띄었다.

노승이 들어가 보니, 그 집도 양식이 떨어져 노파가 나무뿌리로 죽을 끓이고 있었다. 노파는 죽을 먹으면 구역질이 좀 난다면서 나누어 주었다. 굶주린 노승은 허겁지겁 죽을 받아먹었다. 몇 그릇을 비웠지만 구역질도 나지 않고 별탈이 없었다. 노승은 감사인사를 하고 절로 돌아왔다. 허기도 채웠지만 주기적으로 찾아오던 발작과 열이 나지 않았다.

며칠 지나면서 오히려 몸 상태가 좋아졌다. 노승은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불공을 드렸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학질증상이 나타났다. 노승이 생각해보니 아마도 그때 노파가 준 죽이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노승은 급히 노파를 찾아가 무슨 죽인지 물었다. 노파는 잎이 물결무늬에 톱니가 있고 타원형인 나무를 가르쳐 주었다. 노승은 그 뿌리를 캐어 절로 돌아와 달여 먹었다. 아니나 다를까 며칠이 지나도 학질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노승은 그 나무를 상산이라 부르고 수시로 캐어 먹었다. 탁발하다 학질환자가 있으면 고쳐주었고, 노승은 학질 치료로 유명해졌다. 상산은 가슴에 담음(痰飮)이 쌓여 답답할 때 구토를 유도하여 치료한다. 학질치료에 유효하고 항아메바작용 및 해열작용이 있다. <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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