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량 많을때만 ‘버스전용’…동부路 환승센터 방향 좌회전 차로 ‘혼선’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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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1 07:42  |  수정 2017-01-11 07:42  |  발행일 2017-01-11 제8면

지난 주말 가족들과 함께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를 찾은 최모씨(여·28·대구 달서구)는 의아한 일을 겪었다. 평일에는 승용차의 통행을 허용하던 동부로의 환승센터 방향 좌회전 차로에 고속·시외버스 통행만 허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버스전용차로’라는 안내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단지 교통 안내원들이 해당 차로에 러버콘(고무 재질로 된 고깔 모양의 간이 시설물)을 세워놓고, 버스만 통행시키고 있었다. 최씨는 답답한 마음이 들었지만, 하는 수 없이 600m 정도 떨어진 옛 효목삼거리에서 U턴한 뒤 왔던 길을 되돌아 환승센터로 들어왔다.

복합환승센터 앞 동부로 좌회전 차로가 주변 교통상황에 따라 ‘버스 전용’ 또는 ‘버스·승용차 혼용’으로 탄력 운영되면서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동부로의 옛 동대구고속터미널삼거리에서 경북수협네거리까지 230m 구간에는 좌회전 차로가 설치돼 있다. 차로 중간에는 굵은 녹색선을 그어 환승센터로 진입하는 좌회전 차로임을 표시하고 있다. 도로 위 차로 안내 표지판에는 왼쪽으로 굽은 녹색 화살표 아래 흰 바탕에 검정색 글씨로 ‘환승센터’라고 표시돼 있다. 대구시는 이 좌회전 차로를 주말 등 차량 통행량이 많을 때는 ‘버스전용’으로, 통행량이 적을 때는 ‘버스·승용차 혼용’으로 유동성 있게 운영하고 있다. 좌회전 차로에 승용차가 몰릴 경우 버스 진입이 늦어지는 데다 뒤편 교차로를 넘어서까지 차량 행렬이 이어져 주변 교통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문제는 좌회전 차로의 탄력 운영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대구역 방면에서 동부로를 따라 환승센터를 찾은 운전자들이 동대구역네거리에서 좌회전하지 않고, 직진할 경우 환승센터 앞에서 좌회전을 하지 못해 멀리 돌아와야 하는 불편이 종종 생기고 있다.

대구시도 환승센터 앞 좌회전 차로 운영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해당 좌회전 차로를 버스전용으로 운영할지, 버스·승용차 혼용으로 운영할지를 놓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이달 말까지 수요조사를 통해 주변 교통흐름에 더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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