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00여 주민 끝까지 집중…찬·반쪽 모두 최대 관심사는 소음

  • 노진실
  • |
  • 입력 2017-01-11 07:50  |  수정 2017-01-11 08:45  |  발행일 2017-01-11 제12면
■ 대구공항 이전 의성 간담회

[의성] 대구공항 통합이전사업 의성 군민소통간담회가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열렸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됐지만 주민 대부분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질문도 쏟아져 나왔다. 주민들은 유치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대립각을 세웠으며 유보적 입장을 보인 주민도 상당수였다.

삶의 터전 없어질까 우려 목소리
일부선 주최측 공정성에 의구심

국방부·국토부·대구시측 전망
세수 증가·경제활성화 ‘장밋빛’

◆국방부·국토부·대구시, 장밋빛 전망

10일 오후 의성문화회관에서 1천300여명의 주민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설명회. 국방부, 국토부, 대구시는 공항 이전 후의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공항 이전으로 지방세수와 문화 및 공공시설이 증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음의 경우 현 부지보다 2배 정도의 부지를 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공항이 이전되면 항공기 정비업, 관광업, 차량 서비스업 발전에 대한 기대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지원사업의 기본방향, 내용, 파급효과 등에 대해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향후 공항이전 지역의 소음피해 최소화, 지역균형 발전을 통한 삶의 수준 향상, 주거안정 및 생활환경 개선, 주민소득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3천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조사연구용역’을 진행한 포스코엔지니어링 컨소시엄 측은 “의성 비안 지역이 소음이나 장애물 등의 면에서 다른 후보지에 비해 양호했다”고 전했다.

◆주민 우려·반대 목소리 쏟아져

이번 간담회에서도 군위와 마찬가지로 유치 반대 쪽 주민의 질문이 많았다. 찬반 할 것 없이 최대 관심사는 ‘소음’이었다. 또 삶의 터전이 없어지거나 변질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비안면의 한 주민은 “그렇게 좋기만 하다면 왜 우리에게 공항을 주려 하겠나. 가뜩이나 비안면엔 안동댐 건설로 이주한 주민이 많은데 공항이 오면 또 다른 데 가서 살아야 한다는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안계면의 한 주민은 직접 조사해 만든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공개하며 군공항 이전의 피해를 우려했다.

질의응답 시간엔 대구시, 공군, 국방부, 국토부 관계자들이 답변자로 나왔다. 소음 피해를 묻는 질문에 군 관계자가 “무조건 소음으로 인해 피해를 당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곤란하다. 상황에 따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주민들 사이에서 원성이 터져 나왔다. 이에 국방부 측은 “소음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답했다.

◆활주로 길이나 공항규모는 어떻게

한 주민은 “대구시에서 이전공항의 활주로 길이를 3천800m급으로 만들고, 대형기도 뜨게 하겠다는데 인천공항에 버금가는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구시 관계자는 “활주로 연장은 큰 문제가 안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이전공항이 대구와 경북의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비전을 가지고 공항을 만들 계획”이라고 답했다.

간담회가 공정치 못하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간담회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주최 측이 비안면 주민에게 발언 기회를 주면서 ‘아무리 큰 이익이 있더라도, 작은 희생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마이크를 넘겼다. 이런 말을 듣고 주최 측이 공정한 시각에서 간담회를 진행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며 “또 이전 효과에 비해 피해에 대한 설명이 적은 것도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지금은 공항 이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의성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며 “지역발전의 기회조차 갖지 않는 것은 안 된다고 보며, 최종 주민투표 때까지 상세한 정보를 주민에게 제공하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노진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