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르는 트럭…이웃물품 무료 운반…이웃 위해 트럭 모는 김종태씨

  • 김점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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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1   |  발행일 2017-01-11 제13면   |  수정 2017-01-11
별명은 용산동의 ‘5분 대기조’
사랑 나르는 트럭…이웃물품 무료 운반…이웃 위해 트럭 모는 김종태씨

“봉사는 생활이죠.”

김종태씨(54·달서구 용산동·사진)는 자칭 ‘봉사 마니아’다. 개인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매일 새벽 5시쯤이면 일터로 출근한다. 직업상 트럭을 항상 몰다 보니 주위로부터 도와달라는 연락도 적지 않게 받는다. 물건을 옮겨달라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싫은 내색이 없다. 특히 명절에는 회사보다 지역사회를 위해 차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용산동 새마을부녀회 및 아파트 부녀회와 함께 떡국 떡 판매행사를 개최하는 과정에서도 김씨의 트럭은 빠지지 않았다. 무거운 떡국을 운반할 때 그의 트럭은 요긴하게 쓰였다.

이번 설을 앞두고 쌀 200㎏으로 만든 떡국 떡을 옮기는 데도 김씨는 힘을 보탰다. 김씨가 운반한 쌀은 그의 고향에서 가져온 것이다. 고향인 성주의 방앗간을 찾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가래떡을 만든 뒤 다시 동네 행사에 가져오는 것. 동네 김장행사 때는 배추를 운반하고 집수리 봉사에는 각종 건축 자재를 운반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런 그를 주민들은 ‘5분 대기조’라고 부른다. 한 동네주민(57)은 “자투리 시간을 적절하게 잘 활용하고 주민들의 일을 내일처럼 궂은 일도 도맡아 하는 흙 속의 진주와 같은 사람”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다.

윤이순 용산청구아파트 부녀회장(48)은 “남자의 도움이나 차량 지원이 필요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김종태씨”라며 “24시간 시간의 제약도 받지 않는다. 그는 진정한 봉사자”라고 칭찬했다. 김씨는 “봉사는 상대방을 위하는 것 같아도 결국은 나를 위한 것이다. 기쁨이 배가 되고 생활에 활력소가 돼 삶이 밝아진다”며 웃었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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