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도쿄올림픽 우생순 재현 앞장”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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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1   |  발행일 2017-01-11 제24면   |  수정 2017-01-11
20170111

구진모 대구시핸드볼협회장
SNS 활용 등 홍보 노력 눈길

작년 9월 관중 3천여명 유치
대구시청팀 사기에 큰 도움

유소년 꿈나무단 육성 추진
내년 국제대회 개최도 염두


대구시핸드볼협회 구진모 회장(65)의 ‘핸드볼 행보’가 화제다.

지난해 4월 대구핸드볼협회를 맡은 구 회장은 핸드볼 중흥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핸드볼 홍보를 위해 SNS(Social Network Services)까지 이용하고 있다. 또 SNS에 올릴 게시물을 디자인 전문가에게 의뢰해 제작하기까지 한다.

구 회장은 “핸드볼을 살려보고 싶다. 핸드볼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라고 더 끌어보기 위해 디자인 전문가에게 재능기부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이 핸드볼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핸드볼 선수 출신의 친구 부탁 때문이었다. 영남대 체육과학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치고 체육계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참에 친구의 부탁을 받고 핸드볼에 관심을 갖게 됐다. 구 회장은 “핸드볼이 저변 확대가 안 됐는데, 상당히 저평가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조금만 힘을 보태면 키울 수 있겠다는 마음에 핸드볼협회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2016 SK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 엄청난 관객 동원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9월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리그에서 사흘 동안 무려 3천200여명의 관객을 유치했다. 대구시청팀인 컬러풀대구 선수들은 구름관중에 신이 나 더욱 활기찬 플레이를 펼쳤다.

당시 구 회장은 대구지하철공사의 협조를 받아 전광판 광고를 했고, 대구시내버스 측에도 부탁해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구 회장의 노력이 구름관중을 부른 셈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전국체전에서 원정 응원단을 꾸려 컬러풀대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구 회장은 또 지난해 5~8월 컬러풀대구 선수들과 대구의 한 복지시설을 매주 찾아 핸드볼을 지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구 회장은 “선수들이 지도했던 학생 일부가 실제 핸드볼 선수로 발탁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올해부터 ‘2020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2020년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맞아 대구에서부터 핸드볼 부흥을 이끌겠다는 의지다. 구 회장은 “리우올림픽에서 예선 탈락해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대구를 핸드볼의 메카로 만들어 도쿄올림픽에서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재탄생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선수 육성을 위해 ‘꿈나무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당국과 협의해 운동에 소질이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경기장에 초청하거나 선수를 육성하겠다고 말한다.

컬러풀대구가 출전하는 경기를 축제의 장으로도 만들 구상도 하고 있다. 구 회장은 “홈경기에선 댄스동아리를 초청하는 등 관객들의 흥미를 끌 만한 요소를 도입하겠다. 핸드볼리그가 2월부터 시작되는데, 원정응원도 실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내년쯤 대구에서 국제핸드볼대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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