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보수-진보 대결구도의 적합자…내치 능력·검증과정엔 물음표

  • 김상현 김유종
  • |
  • 입력 2017-01-12   |  발행일 2017-01-12 제3면   |  수정 2017-01-12
■ SWOT 분석 해 보면…
반기문, 보수-진보 대결구도의 적합자…내치 능력·검증과정엔 물음표
그래픽=김유종기자 dbwhd@yeongnam.com

반기문 전 총장의 최대 강점은 한국인 최초로 10년간 유엔(UN)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세계적 지도자’의 반열에 올랐다는 점이다.

또 외교관을 지내며 국가지도자가 국제 무대에서 갖춰야 할 외교적 능력과 경험이 검증됐다는 점도 자산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유엔 재임 기간 국내 정치와 거리를 두면서 정쟁에 휩쓸리지 않은 ‘정치 신인’이라는 점도 새로운 인물을 기대하는 대선판에서는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조기대선은 반 전 총장에게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씨의 국정농단으로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대화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조기 대선이 현실화하면 후보 검증에 대한 시간적 제약 때문에 약점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보수’를 대표할 만한 마땅한 주자가 없다는 점도 반 전 총장으로서는 기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항마로 부상하면서 일찌감치 ‘보수 대 진보’의 대결 구도를 조성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정치판의 기반과 경험이 부족한 점은 반 전 총장의 약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외교·안보 분야와 달리 ‘내치’에서 능력의 한계를 드러내지 않겠느냐는 우려감도 적지 않다.

또 올해 73세로 고령인 점 때문에 ‘변화’를 요구하는 젊은 세대에서 지지도가 낮다는 것도 불리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물리적으로 자신을 알릴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반 전 총장에게는 위협 요소다.

여기에 최근 반 전 총장을 비롯한 주변 인사들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도 얼마든지 쟁점이 될 수 있다. 반 전 총장 귀국 을 하루 앞둔 11일 반 전 총장의 동생인 기상씨와 조카 주현씨가 미국 뉴욕 현지 법원에서 뇌물 혐의로 기소됐다.

조기대선으로 대선 후보 검증에 대한 시간적 제약이 있다고는 하지만 치열한 검증이 펼쳐진다면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등 기존 보수성향 정치인이 대선 캠프에 참여하는 것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