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바람 안부는 경북…기초단체장 대부분 “새누리 잔류”

  • 경북부 신도청권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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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2   |  발행일 2017-01-12 제6면   |  수정 2017-01-12
경북 기초단체장 입장 대구와 왜 다른가

대구지역 일부 기초단체장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개혁보수신당)으로 합류하고 있지만, 경북 대부분의 기초단체장들은 탈당 계획이 없거나 신중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는 지난해 4·13총선에서 13개 지역구 모두 새누리당이 싹쓸이한 경북지역의 정서와 무관하지 않은 데다 현역 의원의 탈당도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부권…강석호 의원 탈당 여부 변수

초선인 이강덕 포항시장과 이승율 청도군수는 지역 발전과 현안 해결이 최우선이라며 새누리당 탈당을 고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장은 “새누리당이 대통령 탄핵과 함께 분당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초단체장은 중앙정치보다는 지역주민들을 생각해야 한다”며 “올해 펼쳐 나가야 할 시정을 챙기느라 바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심각하게 고민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군수도 “중앙정치에 휩쓸리기보다는 자치단체장은 지역에 대한 발전과 현안 해결이 최우선”이라며 “탈당에 대해 전혀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 탈당 없고 정서 의식
“지역 발전·현안 해결” 한목소리

영양·영덕군 등 동부권 단체장
강석호 거취 따라 결단 가능성



반면, 초선인 이희진 영덕군수는 당내 변화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그는 “많은 주민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주변 여론은 탈당을 언제든 할 수 있으니 좀 더 신중한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재선인 최양식 경주시장과 최영조 경산시장, 임광원 울진군수도 새누리당을 탈당하지 않을 전망이다. 최 시장은 “아직 새누리당 탈당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임 군수도 “현재로서는 (새누리당) 탈당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대부분의 자치단체장들은 지역 국회의원과 공조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겨 지역구 강석호 의원의 결정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을 내비쳤다.

강 의원 측은 지난 10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 중으로 (새누리당 탈당 여부) 결정을 내리고 거취를 표명할 계획”이라며 “지역구(영양-영덕-봉화-울진) 단체장 모두 함께 행동하는 데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3선인 김영석 영천시장은 탈당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는 “새누리당 후보로 시장에 당선된 만큼 현재로서는 탈당에 대해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중부권…“탈당 생각해 본 적 없다” 한목소리

중부지역 7개 시·군(구미·김천·상주·문경시, 칠곡·성주·고령군) 기초단체장들은 요동치는 정치권 판세와 상관없이 새누리당에 잔류하면서 정치 판세를 관망하고 있는 분위기다.

평형수 이론을 앞세운 남유진 구미시장은 “새누리당 탈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진보와 보수가 극과 극을 달리는 현실 정치에는 평형수(선박이 롤링이나 피칭으로 흔들리더라도 그대로 넘어지지 않고 다시 균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배 밑바닥에 넣은 물) 감각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치 평형수 역할에 주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정치적 상황과 변화에 따라 이 당 저 당을 기웃거리는 것은 지역정서와도 다르고, 더구나 개인을 위한 탈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이정백 상주시장 역시 “새누리당이 아닌 다른 정당은 아예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다른 정당으로 옮길 것을 권유하는 사람도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새누리당 당원으로 출마해 시장에 당선됐기 때문에 탈당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명분과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새누리당 잔류를 선언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대구·경북 정치권의 새로운 판세와 관계없이 군민을 위한 군정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면서 “급변하는 정치공학적 계산은 멀리하고, 군민의 뜻을 받드는 소임에 충실하고 있어 탈당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명분과 의리를 중시하는 김항곤 성주군수와 곽용환 고령군수는 “절대로 새누리당 탈당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 군수는 “성주군 지역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통합공항 이전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만큼 지금 당장에는 어떠한 정치적 결단으로 개인의 입지를 앞세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 군수는 “통합공항 이전을 포함해 갈등의 골이 생긴 주민 화합에 주력하고, 새로운 지역발전의 백년대계를 세우는 일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북부권…보수 대통합이 우선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선출직 공무원들이 새누리당 도미노 탈당을 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부지역의 새누리당 소속인 김광림(안동), 김종태(상주-군위-의성-청송), 최교일 국회의원(영주-문경-예천) 등은 지역민들의 의견 대부분이 잔류로 나타난 만큼 당에 남아 보수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선거구 새누리당 소속 기초단체장과 도의원, 시·군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부·신도청권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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