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고령군민 붉은띠 두르고 “결사반대”…대구공항 이전 설명회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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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2 07:42  |  수정 2017-01-12 07:42  |  발행일 2017-01-12 제12면
소음·공항주변 규제 지적
곽용환 군수도 반대 표명
300여 고령군민 붉은띠 두르고 “결사반대”…대구공항 이전 설명회
11일 오후 고령군청 대가야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곽용환 고령군수가 주민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령] 11일 고령군청 대가야홀에서 열린 대구통합공항 이전 주민설명회에서 고령군민들은 유치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결사반대’가 쓰인 붉은띠를 머리에 두른 주민 300여 명은 이날 설명회에서 국방부, 국토부, 용역조사업체, 대구시 관계자의 설명이 있을 때마다 중간중간 “필요 없다” 등을 외쳤다.

고령 주민의 공통된 걱정거리는 소음 문제와 공항 주변 규제 문제였다. 이날 성산면 대표로 나선 A씨는 “고령지역으로의 이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소음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조건 고령 주민들은 반대”라고 말했다. 주민대표로 나온 패널들이 모두 공통 질문을 계속하자 국방부 관계자는 “나도 경상도 사람으로 사투리로 대답하겠다”며 “오지 마라 카마 안 온다”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곽용환 고령군수 역시 “고령군은 작은 지역이지만 1천개가 넘는 공장이 들어서있는 산업도시이다. 공항 예비 이전지인 성산·다산면에 70%가 있고, 특히 송곡지구에 산업단지가 집중화되어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고령지역으로의 이전은 맞지 않다. 성산·다산이 무너지면 고령은 존재할 수 없다”며 이전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군의회도 입장은 마찬가지였다. 군의원들은 설명회에 앞서 ‘대구통합공항 이전에 결사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영희 고령군의회 의장은 “대구통합공항 이전은 대구시민의 민원해결 차원이지 군사적으로 국가 장기발전전략과 무관하며 고령발전의 걸림돌이 될 뿐”이라며 “대구통합공항 고령이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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